‘그림읽어주는여자’를읽고
- 최초 등록일
- 2011.10.24
- 최종 저작일
- 20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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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그렇다. 그림 속의 바위는 단단해 보이지만 바다 위 공중에 떠 있는, 언제 떨어질지 모르는 위태로운 모습이 아닌가. 그 속에서 아무것도 모른 채 착각 속에서 살고 있는 사람의 모습이 꼭 내 모습과도 같다. 지구상에 존재하는 60억을 훨씬 넘는 수많은 사람 중에 내가 있지 않은가. 바닷가의 모래알보다 많은 사람들 중의 하나에 불과한 나는 내 자신을 얼마나 위대하고 크게 여기고 있었는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지구를 생각해 보았다. 거대한 지구. 얼마나 거대한지 그 위에서 빽빽이 살고 있는 인간의 모습은 조금도 보이지 않는다.
목차
없음
본문내용
‘그림 읽어주는 여자’라는 책은 참 특이한 유형의 책이다. 유명한 화가들의 명작들을 그림DJ라는 특별한 직업을 가진 한젬마가 자신의 감상과 작품에 관련된 에세이를 나열한 책이다. 한젬마의 글은 작품에 대한 직접적인 감상평도 아니고, 그렇다고 자신의 삶이 닮긴 에세이도 아니다. 마치 그림을 통해 삶을 바라보는 그림수필, 그림시라고 하면 적당할 것 같다. 미술에는 별로 매력을 못 느끼던 내가 명작들을 쉽게 감상하고 이해할 수 있게 해준 책이기도 하다. 보통 작품을 소개하는 책이나 감상평을 하는 책을 읽어보면 일반인으로서는 도무지 이해하기 어려울 때가 참 많다. 안 그래도 이해하기 어려운 예술 작품을 더 이해하기 어렵게 설명하는 걸 보면 그들은 다른 머리와 다른 언어 체계,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인 것만 같다. 하지만 이 책은 나와 같은 사람들의 눈높이에서 작품을 바라보는 듯 하다. 그림을 보며 느끼는 필자의 감상을 솔직담백하게 털어놓고, 관련된 생활속의 이야기를 하면서 간간히 미술에 대한 알지 못했던 지식들을 던져주니 부담 없이 이해하고 같이 감상할 수 있었다.
한젬마는 이런 분야에서는 탁월한 능력을 가진 듯 하다. 그림을 통해 달콤하면서 씁쓰레한 자기 이야기도 보이고, 동시에 그림으로 타인에게 말을 건네는 특별한 재주를 가지고 있는 미술전문가이다. 부담주지 않고 그림에 담긴 화가의 내면도 포착하여 쉬우면서 감칠 맛나게 들려줌으로서 멀게만 느꼈던 명화가 마치 내 방에 걸린 액자처럼 정겹기까지 하다. 그녀는 원래 텔레비전에도 몇 번 나온 적이 있을 만큼 많이 알려진 사람이라고 한다. 창피한 일이지만 미술계에는 별반 관심이 없는 나에게는 사실 생소한 이름이었다. 그녀에게는 국내 최초의 그림 DJ 라는 수식어가 항상 따라붙는다는데, 아무도 가지 않은 이 길을 새로이 개척하기 위해서 많은 노력을 했고, 그 결실이 바로 이 책이라고 한다.
참고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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