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석영<손님>비평문
- 최초 등록일
- 2010.11.08
- 최종 저작일
- 20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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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황석영의 손님에 관한 3쪽 분량의 비평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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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개인이라는 존재는 어쩔 수 없이 자신만의 세계를 산다. 서로 비슷하지만 또 다른 수많은 경우의 수를 지나 성장하는 그 작은 세계에는 그보다 더 작지만 견고한 집 한 채가 있다. 우리는 하루에도 몇 번씩 이웃들의 그 집을 엿보게 된다. 울타리가 맘에 들지 않을 때도 있고 저 창 너머로 보이는 소파가 제 보기엔 구식이라 슬몃 웃으며 돌아설 때도 있다. 하지만 목으로 넘긴 끼니가 많은 사람일수록 다툼이 싫고 언쟁은 귀찮아 타박은 그저 속으로만 삼킨다. 저사람 취향이 썩 좋지 못하군, 하고 돌아서 내 집의 문을 닫고 앉아 차 한 모금을 입안에서 가만히 굴리는 것이다. 하지만 그 타고남이 괄괄한 이들이 더러 있어 꼭 도적의 모양으로 쳐들어가 대문을 발로 차대고 싶어 하는 일이 있다. 영 성에차지 않는 구린내 나는 그 집을 부수고 나의 뜻대로 다시 짓고 싶어 괜스레 행패다. 내 말이 옳다. 네 것은 죄다 글러먹었다. 고분히 따르면 모두 좋게 해주마 더 근사하고 그럴싸하게. 초대 받지 않은 손님이 타인의 집 거실에 앉아 덥적이는 일. 황석영의 ❮손님❯이다.
황석영은 손님을 기독교와 마르크스주의라 했다. 그의 말에 의하면 식민 지배와 해방, 분단의 어지러운 역사 속에서 다소 두서없이 맞닥뜨린 두 관념이 이쪽과 저쪽에 나뉘어 똬리를 틀고 앉아 이 나라의 허리를 덥석 물어 끊은 셈이다. 물론 사상 자체의 옳고 그름을 논하자는 것은 아니다. 자생적 근대화를 이루지 못하고 타의에 의하여 지니게 된 모더니티, 그것이 문제가 된다고 보았다. 한마디로 신천 마을 사람들은 서구로부터 강제 유입된 이데올로기의 희생양이라고 보는 것이다. 하지만 이것은 옳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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