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소월시집 감상문
- 최초 등록일
- 2010.09.02
- 최종 저작일
- 20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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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느낌 위주의 감상문입니다.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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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올 봄은 이상하다. 며칠 내내 장마철처럼 비가 내리고는 꽃샘추위가 찾아오고, 다시 비가 내리는 게 마치 하늘이 울고 있는 것 같이 느껴졌다. 그런데 또 오늘 하늘은 유난히 맑다. 추운 봄에 나는 결국, 감기가 걸리고 말았다. 아니, 그보다 더 오래전부터 마음의 감기가 걸렸었다. 사실은 찾아오는 봄과 함께 실연을 맞았기 때문인 것 같다. 그래서 김소월 시집을 이번에 제대로 읽었구나 하면서도 한편으로는 방해가 되기도 했다. 자꾸만 내 상황에 대입시키며 감상에 빠지려하는 내 욕심 때문이었던 것 같다.
시집을 읽어가면서 작년에 현대 시를 가지고 시 선집을 만들 때 파토스와 관련해서 열심히 시집을 만들었던 기억이 났다. 나는 시들에서 나타난 파토스가 시인들이 겪고 있는 ‘성장통’이라고, 그 아픔을 겪고 나면 더 성숙한 단계에 이를 수 있다고 생각했다. 김소월의 시집에도 역시 파토스는 존재했다. 그것은 임과 함께 있고 싶은 상황, 고향에 가고 싶은 상황, 어린 시절로 회귀에의 대한 파토스이다. 특이한 것은 시의 화자가 이러한 아픔을 이겨내려는 시도를 하지 않고 있으며, <초혼>에서 화자는 죽어서도 그 이름을 부르는 행위로, <임의노래>에서는 임의 맑은 노래를 잊는 것이 서럽다고 표현하면서, 오히려 아픔에 온몸을 내던지는 것 같다는 것이었다. 사랑했던 임과의 이별 후에 그 추억은 가슴에 못이 되어서 고통스럽게 남고는 한다. 아마도 그 아픔은 너무나 큰 것이리라. 그러나 그는 그러한 아픔을 피하기보다는 오히려 그러한 아픔을, 기억을 잊으려고 하지 않는다. 오히려 잊는다는 사실에 ‘설움’을 더 느끼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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