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쿳시의 추락(Disgrace)
- 최초 등록일
- 2010.06.28
- 최종 저작일
- 20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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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존 쿳시의 추락을 읽고 쓴 감상평입니다.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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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쿳시의 소설들을 읽다보면 종종 독자들로 하여금 불편함을 느끼게 한다는 생각이 든다. 이것은 아마도 -지난 시간 읽었던 논문을 바탕으로 생각해보자면- 작가로서의 정치적 책임과 실존문제에 대한 의문들이 분명하고 구체적인 형상으로 묘사되어 있지 않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쿳시의 일련의 작품들은 주로 실존적, 정치적 문제들을 은유적으로 표현할 뿐 어떤 비전을 제시하거나 상황에 대한 가치판단을 미루는데, 바로 이로 인해 독자들은 그의 작품을 읽어나가면서 끊임없이 ‘사유’해 나가야만 하는 부담감을 앉게 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번 소설 <추락>은 종전의 그의 소설들과 비교했을 때 보다 분명하게 배경과 상황이 제시되어 있어 사유의 틀을 조금 더 구체적으로 접근, 발전시켜 나갈 수 있지 않았는가 싶다. <추락> 역시 <야만인을 기다리며>의 치안판사나 <포>의 수잔 바턴 등과 같이 제국/문명을 대표할 수 있는 데이비드 루리라는 인물을 설정하여 그의 시점에서 글을 서술해 나간다. 그러나 이 두 작품이 제국/문명의 현실에 갇혀 고뇌하고 방황한 끝에 궁극적으로 자신들이 속해 있던 현실의 위선을 가까스로 깨닫게 된다면, <추락>의 데이비드 루리는 제국의 위선과 오만으로 겹겹이 싸인 자신의 모습이 조각조각 깨어진 이후에도 이것을 쉽게 인정하지 못하다, 결국 그 변화의 과정을 조금씩 받아들이게 되는 모습을 보여준다. 데이비드 루리의 ‘추락’은 기존의 삶의 질서들이 송두리째 전복되어 버리는 사회적 변혁과 그 성격이 맞닿아 있는데, 추락의 기점을 전후로 데이비드 루리의 삶의 태도가 변화되어 가는 모습은 사회적 질서들이 회복되고 자리잡아가는 아파르트헤이트 폐지 이후의 남아프리카공화국의 모습으로도 이해될 수 있을 것이다.
참고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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