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하 <검은꽃> 감상문
- 최초 등록일
- 2010.04.27
- 최종 저작일
- 20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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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김영하 <검은꽃> 감상문
목차
벗어날 수 없는 식민계급의 굴레
탈식민주의와 젠더
본문내용
1905년 멕시코행 영국기선 일포드호는 조선인 1033명을 싣고 제물포항을 떠났다. 몰락한 양반 이종도, 전직 군인 조장윤, 이름도 없이 보부상에게 끌려 다니다 도망쳐 나온 고아 소년 김이정, 신부 박광수와 그를 강도질한 도둑 등 배에 몸을 실은 이들은 망해가는 조선을 뒤로하고 멕시코라는 새로운 나라에 대한 기대와 이상으로 부풀어있다. 그러나 그들이 꿈꾸는 새로운 사회는 그들의 이상과 일치하는 세상은 아니었다.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그들이 피하고자 하는 세상보다 훨씬 비합리적이고 힘의 논리에 지배되는 검은 꽃의 세계가 기다리고 있을 뿐이다.
벗어날 수 없는 식민계급의 굴레
일포드호가 제물포항을 떠나기 시작하자 그들에게는 많은 변화가 일어난다. 가장 두드러진 변화는 신분제의 붕괴, 즉 지배체제의 붕괴이다. 일포드 호는 조선이 지탱해 온 두 가지 요소, 신분제와 성리학의 ‘예(禮)’가 붕괴된 최초의 장소이자 새로운 세상이 탄생된 장소이다. 시대적 조류에 무지한 농민들과 자신들의 기득권을 위해 보수를 바랬던 양반들은 거대한 파도가 배의 옆구리를 밀어젖힐 때마다 예의와 범절, 삼강과 오륜을 잊고 서로 뒤엉켰다. “양반이든 상것이든 줄을 서야 밥을 먹는” 곳이었다. 조선에서는 으레 그래야 하는 걸로 믿고 있던 것과 달리 세상은 조선인들이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아주 복잡한 개인의 이익다툼으로 돌아가고 있었다. 그러나 이것은 조선도 멕시코도 아닌 태평양 한가운데 일포드호에서만 가능할 뿐이다. 잠시 계급을 굴레를 벗어난 것처럼 보이지만 멕시코에서는 또 다른 지배계급이 있었고 잠시나마 모두가 똑같은 인간임을 실감했지만 그것은 그리 오래가지 못했다. 멕시코에 도착하자 이민자들은 큰 자본주의적 농장경영으로 자본과 기술을 소유한 대농장 경영주들에 의한 착취를 경험하였다. 경영주들은 소수민족인 조선인들과 마야인을 농장에 속한 노예로 전락시키면서 약탈적으로 노동력을 착취하였다.
참고 자료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