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소설강독 독후감 -- 내 마음의 옥탑방 - 박상우
- 최초 등록일
- 2009.11.28
- 최종 저작일
- 20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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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현대소설강독 독후감 - 내 마음의 옥탑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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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그제서야 비로소 나는 알아차릴 수 있었다. 그녀가 나보다 먼저, 신화나 관념이 아니라 순수한 삶을 통해 지상의 불모를 간파하고 있었다는 것. 뿐만 아니라 체념과 비관으로 뒤틀린 시지프들의 세계에 동화되지 않기 위해 자신의 꿈에 집착했을지도 모른다는 것. 그런 의미에서 지상의 주민으로 편재되고 싶다는 그녀의 꿈은 영원히 실현 불가능한 것일 수도 있다는 결론에 이르러 나는 슬그머니 수치심을 느끼고 말았다. 미물스럽고 속물스런 세계로의 편재가 아니라 인간적인 전락과 절망이 바로 그녀가 말하는 꿈의 요체라는 걸 비로소 깨달을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녀가 자기 형벌의 바위를 밀고 올라간 산정, 그곳이 바로 그녀의 옥탑방이 아니겠는가.
옥탑방은 온전한 지상에서 자리 잡은 건물이라기보다 그 건물 옥상에 기생하듯 붙어있는 ‘불완전한 지상’이다. 그 옥탑방에 살고 있는 그녀와, 형의 도움으로 적성에 맞지도 않는 직장에 다니며 형의 아파트에 얹혀사는 ‘나’는 불완전한 지상의 주민들이다. 그들이 처한 가난한 현실, 그들을 힘들게 하는 상황은 비슷하지만 그 현실에 대처하는 자세는 서로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나’는 직장 스트레스로 시달려야 하는 5층이나 6층, 자신을 혹처럼 생각하는 형의 집 17층. 이와 같이 억압적인 현실 상황으로 인해 수치와의 전쟁을 치른다. 그녀는 ‘백화점’의 메인인 안내데스크에 있고 화려해 보이는 물질의 창고에서 일하지만 실상은 초라한 옥탑방에서 살면서 지상의 주민이 되어 미물스럽고 속물스런 세계에 안주하고자 하는 꿈을 가지고 살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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