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현사 레포트(완) - 예수역사인가신화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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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학교에 입학 했을 때, 채플 수업과 기독교 수업이 필수로 시간표에 포함된 것을 보고 약간의 의아함이 들었다. 나는 무신론자로 어느 특정 종교를 믿지 않기 때문이다. 물론, 어렸을 적 교회를 몇 번 가본 적은 있지만, 교회라는 울타리 안의 기독교 사회(커뮤니케이션)와 그들만의 단단한 세계에 쉽게 융화되지 못했다. 오히려 호기심에 갔던 교회를 다녀온 뒤 실망감과 거부감이 생겼다고 할 수 있다. 워낙 다양한 문화와 경험을 즐기는 것을 좋아하는 지라 딱히 어느 특정 문화에 대해 거부감을 느끼지 않았지만, 종교적으로 완전히 융화되지 않은 나는 기독교인들에게 배타적인 존재가 되었던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개인적 경험은 뒤로 하고 본다면 기독교는 나에게 있어 매우 흥미로운 주제였다. 중학교 때부터 시작해 고등학교에 들어서면서 본격적으로 접하게 된 세계사를 비롯한 세계문화는 기독교와 불가분의 관계에 놓여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중세, 근대의 문화의 한 틀을 이루고 있는 미술사를 비롯한 영화 매체까지 기독교의 메타포가 심심찮게 숨어있다. 특히 이번 기독교와 현대사회 수업을 들으면서 이와 같은 생각이 단단해졌다. 내가 알고 있던 소소한 지식들이 기독교와 보이지 않는 선으로 모두 연결되어 있던 것이다. 이후 나는 객관적 시선에서 바라보는 기독교인들의 사고방식이 궁금해졌으며, 그들이 예수를 받아들이고 이해하는 방식과 믿음이 행동으로 이어지는 메커니즘에 대해 호기심을 갖게 되었다. 이번 수업의 참고문헌인 이 책은 그러한 나의 궁금증을 해결하는 열쇠가 되었고, 기독교의 허상에 가려져 있던 진실된 예수를 바라볼 수 있는 비기독교인이 되는 장을 열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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