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시 작가론] 드디어 사랑이 이루어질 때 - 이수익의 [눈부신 마음으로 사랑했던] 小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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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익 시인의 작품 세계를 고찰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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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신이 인간에게 선사한 기쁨이며 슬픔인 사랑, 사람은 누구나 가슴속에 그 내밀한 비밀을 품고 살아간다. 이것이 이성을 향한 사랑이든 자기 자신을 향한 사랑이든 세상을 향한 사랑이든 간에, 사랑은 인간의 기억 속에서 영원하다. 그러나 삶은 우리가 사랑을 온전히 완성하기엔 턱없이 부족한 시간만을 허락해 주었다. 그리하여 태초에 인간의 영혼은 비극적으로 빚어졌다. 어둠의 미로를 헤매다 언제 소멸할지 모르는 운명으로 태어난 것이 인간의 초상이라 하겠다. 하지만 생명은 ‘슬픔의 핵’이 되어 제 몸을 사르며 빛을 뿜어낸다. 거기서 불빛을 갖지 못한다면 우리의 사랑은 어둠 속에서 죽음의 시간과 함께 잊혀졌을 터이다.
오래 전 시는 바로 이 슬픔의 핵과 더불어 피어났다. 아리스토텔레스가 비극의 우위를 논했던 배경에도 카타르시스를 통해 드러나는 정화된 영혼의 밝은 빛을 보았기 때문이다. 그것은 죽음을 밝히려는 생명만이 누릴 수 있는 지고한 행복이다. 이 지점에서 사랑의 현미경을 통해 기쁨과 슬픔 혹은 삶과 죽음 양쪽을 성찰하다 보면 오히려 죽음이 영혼이 거주할 깨끗한 터전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든다. 그렇다고 해서 삶의 유쾌함이나 소중함이 훼손된다는 말이 아니다. 다만 거기에 다다르는 영혼의 길이 그 앞에 놓인 수많은 비애의 꽃들을 즈려밟고 넘어 가야 하는 길임을 고백하는 것이다. 이수익 시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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