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십야-나츠메 소세키
- 최초 등록일
- 2008.12.17
- 최종 저작일
- 200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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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나츠메 소세키의 몽십야 전부를 직접 번역한 자료입니다.
시중에 나와있는 번역본은 전혀 참고하지 않았습니다.
따라서 일부 오역이 있을 수도 있으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목차
없음
본문내용
제 1 야
이런 꿈을 꾸었다. 팔짱을 끼고 베갯맡에 앉아 있는데 내 옆에 바로 누워 있던 여자가 조용한 목소리로 말한다. 저는 곧 죽습니다. 라고. 여자는 긴 머리를 베개 위에 늘어뜨리고 갸름한 얼굴을 그 속에 감추고 있다. 새하얀 뺨에는 따뜻한 혈색이 돌아 발그레 하다. 입술의 색은 물론 붉은 색이다. 나는 그녀가 도저히 죽을 사람이라고는 믿어지지 않았다. 그러나 그녀는 조용한 목소리로 다시 말한다. 저는 곧 죽습니다. 라는 목소리가 똑똑히 들렸다. 나 또한 여자가 이제 확실히 죽는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 순간 나는 여자에게
-그래. 이제 죽게 되는건가?
라고 여자를 내려다보며 물었다. 물론 죽습니다. 라고 여자는 감겨져 있던 눈을 떴다. 그녀의 눈은 빛나고 있고, 긴 속눈썹으로 싸여져 있다. 오직 가운데 한점만이 새까말 뿐이다. 그 새까만 눈동자 한구석에 내 모습이 선명하게 떠올라 있었다. 나는 투명할 정도로 깊어 보이는 그녀의 검은 눈동자를 바라보며 이런 상태의 눈동자를 갖고 있는 사람이 죽을 수 있는지 의심스러웠다. 그래서 나는 베개 주위에 입을 갖다 대고,
-죽는 건 아니겠지? 괜찮은거지?
라고 물어볼 수밖에 없었다. 그러자 여자는 졸린듯한 눈을 크게 뜨며 조용한 목소리로 말을 이었다.
-그러나 죽을 수밖에 없는 걸요. 방법이 없습니다.
고 말한다.
-자, 내 얼굴이 보이는가?
나는 필사적으로 그녀에게 물었다.
-보이냐구요? 거기 비추어지고 있지 않아요?
라고 말하며 여자는 방긋 웃어 보인다. 나는 더 이상 말이 필요 없다는 생각이 들어 고개를 들었다. 다시 팔짱을 끼면서 나는 그녀가 죽을 수밖에 없다는 생각을 했다.
한참 시간이 흐른 뒤 여자가 말했다.
-제가 죽으면 묻어주세요, 큰 진주조개로 구멍을 파주세요. 그 후 하늘에서 떨어진 별 조각으로 묘비를 세워주세요. 제 묘지 앞에서 기다려주세요. 만나러 올 테니까요.
나는 그녀에게 나를 언제 만나러 오겠냐고 물었다.
-해는 매일 뜹니다. 그리고 다시 지지요. 다시 해는 뜨고 집니다. 붉은 해가 동쪽에서 서쪽으로, 동에서 서로 떨어져갈 동안에, 저를 기다리실 수 있나요?
나는 입을 다물고 그녀의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여자는 태도를 일변하여 힘을 실어 말을 이었다.
참고 자료
나츠메소세키-몽십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