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김재영의 코끼리를 읽고
- 최초 등록일
- 2008.11.11
- 최종 저작일
- 20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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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단편 코끼리
작가 김재영
일반적인 독후감이라기보다는 서평에 가깝습니다
목차
없음
본문내용
공장에서 일을 하다가 손가락을 짤린 쿤. 아이들에게 검은 피부색 때문에 왕따를 당하는 주인공. 그들의 가난한 삶이 안타깝지만 또한 그들이 꿈을 잃은 것이 더 안타까웠다. 더 이상의 미래는 없다는 것. 그들의 삶에 더 이상 햇볕이 들지 않는다는 것이 더 아팠다. 그들은 소설 속에서만큼은 영원히 고통스럽고 아픈 존재로 남아야 한다는 것이 말이다.
그들에게 해결책이란 이미 존재하지 않고 나는 그저 책 밖의 독자일 뿐이라는 것. 하다못해 700으로 시작하는 전화번호로 전화를 걸어 작은 돈이나마 기부할 수도 없는 존재라는 것이 유일한 아쉬움이었다.
우리는 늘 사회적인 약자를 도와야 하네, 빈부격차로 인해 고통 받는 사람이 많네, 하는 이야기를 들으며 자라지만 실제로 그걸 느끼는 사람은 거의 없다. 고작해야 버스에서 힘겹게 올라타는 노약자를 보고 자리를 양보하는 정도일 뿐. 하지만 저 멀리 아프리카에서 죽어가는 아이들을 말 한 두 마디로 걱정할 지언정 당장 이 사회의 이면에 존재하는 아픈 이들은 외면하는 것이 현실이다.
더더욱 안타까운 것은 우리는 또 우린 잊어버린 다는 것이다. 30분이면 절반이 잊혀지고 이틀이면 90%가 잠재적 기억으로 묻혀버린다. 망각의 존재. 그것이 우리이고 나이다.
나는 배부른 자가 되고 싶다. 지금의 나는 누군가에게 포만감을 줄 수 있을 정도로 대단한 존재가 아니다. 난 더 배부르고 싶다.
참고 자료
코끼리 / 김재영 / 단편소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