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효석 산협 줄거리 요약
- 최초 등록일
- 2008.07.26
- 최종 저작일
- 20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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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이효석 산협 줄거리 요약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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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공 재도가 소금을 받아 오던 날 마을 사람들은 그의 자랑스럽고 호기로운 모양을 보기 위해 마을 위 샛길까지 올라갔다. 마을이라고는 해도 듬성한 인가가 산허리에 군데군데 있는 산골이었다. 봄이 되면 소금받이의 먼 길을 떠나는 남안리 농군들이 각기 쇠등에 콩섬을 싣고 마을길에 들어서는 관습이 올해는 가까운 읍내에 가서 받아오기로 한 까닭에 공 재도 한 사람이 남아 버렸다. 원주 땅 문막은 서쪽으로 삼백리나 떨어진 이웃 고을의 나루였다. 문막나루강가에는 서울서 한강을 거슬러 올라온 소금섬이 쌓여 산골에서 나온 농군들과의 거래로 복작거리고 떠들썩했다. 대개는 콩과 교환이 되어 산과 바다의 산물은 각기 반대의 방향으로 운반되는 것이다. 흥정이나 잘 돼서 후하게 받은 소금짐을 싣고 다시 양구더미를 무난히 되돌아 넘어 멀리 자기 마을의 산골짜기를 바라보게 될 대 재도는 비로소 숨일 길게 뿜었다. 옥수수 밭에서 풀을 뽑고 있던 안 증근이 삼촌의 마중을 나가려고 호미를 던지고 골짜기로 내려와 사람들 틈에 끼었을 때 아우 공 재실은 한 걸음 먼저 산길을 뛰어내려 오면서 흥분된 낯빛이었다. 그때 당자인 재도가 산길 위에 표연히 나타났다. 그런데 끌고 오는 소 허리에는 한 사람의 여인이 타고 있는 것이었다. 먼 눈에도 부여스럽게 흰 단정한 자태이다. 씨름으로는 면내에서 중근을 당하는 사람이 없었다. 단오날 창말서 열리는 대회에서 해마다 상에서 빠지는 적이 없었고 지난해에는 황소 한 마리를 탔다. 뒤에 베틀에서 베를 짜고 있던 삼촌댁 송씨는 곡절을 듣고 뜨끔해 놀라는 눈치더니 금새 범연한 태도로 조카 증근을 보았다. 한숨을 지으면서 송씨가 베틀에서 내려 앞뜰가지 나섰을 때 골방이서 삼을 삼고 앉아던 늙은 시부모가 무슨 일이냐고 입을 벌렸다. 논길을 걸어 내려오는 행렬을 보고 송씨는 위황한 느낌에 눈이 숙어졌다. 소를 탄 색시의 자태는 사람들 위로 높고 그 발 아래편에 남편과 마을 사람들이 색시의 모양을 우러러 보는 것이었다.
참고 자료
산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