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효석의 산협 줄거리
- 최초 등록일
- 2010.03.24
- 최종 저작일
- 20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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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이효석의 산협 줄거리
목차
없음
본문내용
공재도가 소금을 받아 오던 날 마을 사람들은 그의 자랑스럽고 호기로운 모양을 볼 양으로 마을 위 샛길까지 줄레줄레 올라갔다.
“소가 두 필에 콩 넉 섬을 싣구 갔었겠다. 소금인들 호북히 받아 오지 않으리.”
“두 두 필이었겠다 확실히. 그 두 필의 소가 한 필이 됐다면 이건 대체 무슨 조화일 건가. 그리구 그 한 필의 잔등에두 무엇이 타구 오는줄 아나?”
소 허리에는 - 한 사람의 여인이 타고 있는 것이다.
“황소와 색시를 바꿨단 말인가. 그럴 법이. 그게 어떤 황손데.”
중근은 단걸음에 삼촌댁으로 달려갔다.
뒤안 베틀에서 베를 짜고 있던 삼촌댁 송씨는 곡절을 듣고 뜨끔해 놀라는 눈치더니 금시 범연한 태도로 조카 중근을 듬직이 내려다보았다.
“삼촌은 입버릇같이 언제나 나를 돌소 돌소 하고 욕 주더니 그예 계집을 데리고 왔구나.”(407-411)
이튿날은 잔치라고 마을의 여자란 여자는 죄다 재도의 집에 모여들었다.
당돌한 첫날밤의 풍습에 색시는 얼굴을 붉히며 서슴거리는 것을 여자들은 부끄럽긴 무예 부끄러워서 소같이 튼튼한 아들을 낳아서 공씨 일문의 대를 이어야만 장한일인 데라고 우겨서 외양간 안으로 밀어 넣는 것이다.
남몰래 마음을 바수는 것은 재도의 처 송씨 한 사람뿐이 아니라 재도의 종제 재실과 그의 아내 현씨도 잔치집 뒷설거지를 대충 마치고 삼밭 하나 사이에 둔 자기들 집으로 돌아 왔을 때 처음으로 조용히 자기들의 처지를 돌보게 되었다.
“꼴이 다 틀린걸. 이렇게 될 줄은 몰랐다.”
재실의 심보라는 것은 일득이를 큰집에 양자로 들여보내서 대를 잇게 하고 그 덕에 어려운 살림살이를 고쳐보자는 것이었다.
“형두 당초에는 그 요량으로 있었던 것이 웬 바람인지 알 수가 없어. 인물에 반했는지 원. 소 한 필과 바꿨더니 소금 대신에 계집을 사 온 셈이지. 젊은 대장장이의 여편넨데 그 녀석 소가 탐이나서 여편네를 팔게 됐다니.”(415-416)
참고 자료
이효석, 산협, 문학과 지성사, 20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