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해철의 쾌변독설을 읽고 - 망상가와 철학자의 사이에서

소개글

* 별생각없이 읽기 시작한 책을 세시간째 읽으며 참으로 오랜만에 많은 것을 생각하고 고민해 보았다. 내 주위와 관계없는 내용에 관해서 요즘 이렇게 생각에 생각을 해본적이 있었는가 할 정도이다. 바쁘고 힘겹게 살아가는 우리들, 신해철처럼 유쾌하고 즐겁게 살 노력과 사고방식의 전환을 해보는것도 나쁘지는 않겠다는 생각이다. 답답한 현실에 고뇌하는 사람이라면 이책의 일독을 권한다.

목차

* 신해철의 쾌변독설을 읽고
* 책에대한 감상
* 색안경을 벗고나서

본문내용

* 아이돌 그룹이라고 하면, 혹은 아이돌 스타라고 하면, 어떤 생각이 드는가? 스타 마케팅의 산물, 외모는 좋으나 머리가 나쁜 등등의 생각이 나지 않는가? 그러나 신해철을 보면 그런 생각은 이내 사라지고 만다. 고등학교 졸업하고 갓 대학에 들어간 파릇파릇한 대학생이 대학가요제에서 대상을 차지하면서 주목을 받았고, 솔로 데뷔를 했으며, 2집에선 시퀀스를 이용하여 다양한 장르를 한 앨범에 묶어버리는, 물론 지금은 보편화 되었지만 - 새로운 시도를 했고, 가끔씩 광고도 찍으며, 또 티비에도 얼굴을 내보이며 아이돌 스타로서 자리잡았다. 그러던 그가 갑자기 밴드를 만들었고, 엄청난 작품을 들고 한국 대중 음악계를 강타했다. 넥스트. 공교롭게 90년대 한국 음악계의 양대 산맥인 서태지와 동시에 활동하며 시선을 분산시키게 된다. 그들 이후 그만한 재목이 아직까지 나오지 않았다는 점에서, 이런 뮤지션들은 좀 시대를 나눠서 활동해주면 고마운데 하는 생각을 했다.

이미지로 먹고사는 연예인들 속에 유독 자기 주장이 강했던 그 였기에 책을 통해 조금이나마 그와 그의 사상에대해 알고 싶었다. 인터뷰어 지승호씨도 머릿말에 책을 읽고나면 그에대해 좀더 알게되고 그를 사랑하게 되리라 믿는다는 의미심장한 글을 남겨, 더욱 기대를 가지고 책을 섭렵했다. 세상을 씹어서 퉤 뱉는다. 마이크가 꺼져도 독설은 계속된다. 쾌변독설! 조금은 자극적인 문구가 내 마음을 더욱 매료시켰다. 사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책엔 쾌변(快辯)은 있되 독설(毒舌)은 없었다. 이토록 신해철씨가 차분했을까? 라는 의심이 들 정도로 침착한 모습으로 인터뷰를 이끌어나간다.

그러더라, 하더라, 카더라 통신을 통해 그에대해 부정적 이미지를 가지고 있던 나에게 이책은 좀더 신선한, 생소한 그의 모습을 가수 신해철이아닌, 인간 신해철로 독자에게 다가와 그의 소신을 들려준다. 음악, 정치, 결혼 등 전반에 두루 걸친 인터뷰를 통해 점차 그에대해, 인간 신해철에대해 다시 알게 되었다. 최고의 인터뷰어와 최고의 뮤지션의 만남.

참고 자료

* 신해철의 쾌변독설 - 신해철,지승호 공저 | 부엔리브로/Tea & book(기획사) | 2008년 03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