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전동거에 대한 논설문 - 반대

소개글

혼전동거에 대해 반대하는 논설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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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혼전동거와 속칭 싱글족들의 생활을 다룬 드라마와 영화가 인기를 끌면서 젊은 층을 중심으로 혼전 동거 붐이 일고 있다. 동거를 알선해 주는 사이트 수가 늘어나고 동거를 희망하거나 계약동거자를 찾으려는 사람들도 급속히 증가하고 있다. 과거 독신자 하면 떠오르던 것은 배우자와 사별했거나 이혼한 사람들이었다. 하지만 요즘 유행하는 속칭 싱글족들은 자신의 의지로 독신을 선택한다.「네오 싱글족」이라는 신조어(新造語)까지 만들어질 정도로 독신자들의 숫자는 늘어나고 있으며, 이들을 타깃으로 한 쇼핑몰과 원룸형 주택도 인기다.
혼전동거의 증가, 이로 인한 가정공동체 해체의 우려는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싱글맘 등 무분별한 혼전동거의 폐해 등은 오래 전부터 지적된 바 있다. 하지만 법적, 사회적, 윤리적으로 인정받지 못한 채 사회 극소수의 문화로 여겨지던 혼전동거가 대중매체의 영향으로 조금씩 인정받고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의 하나로 정립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따라서 혼전동거에 대한 고찰은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우리 사회의 올바른 발전에 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다 .

혼전동거의 타당성을 주창하는 이유들은 다양하다. 그 중 가장 먼저, 기존 결혼제도의 문제점에 주목한다. 남성위주의 가부장제 사회와 주로 여성에게만 강요되는 순결주의로 인하여 기존의 결혼제도는 남녀 간의 평등한 삶을 보장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관점에서 본다면 오늘날 급격히 증가하는 이혼율은 부조리한 결혼제도에 대한 여성들의 의식 깨임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그러므로 ‘결혼하기 전에 한번 살아봄’으로써 서로에 대한 그릇된 환상과 결혼제도의 부조리한 점들로부터 벗어난 자유로운 만남을 시도할 수 있다는 것이다.
물론 우리는 기존의 결혼이 남녀 모두를 위한 완벽한 제도라고 볼 수는 없지만, 그것이 곧 혼전 동거를 정당화한다거나 결혼의 보완수단으로 만들 수는 없다. 무엇보다도 먼저 우리는 혼전동거는 결코 남녀평등을 위한 수단이 될 수 없다는 점을 인식하여야 한다. 결혼제도라는 법적인 테두리 안에서도 평등권을 담보 받지 못하고 있는 여성의 권리가 법적인 울타리 밖에서는 더더욱 보장받지 못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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