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제의 정의-한국 축제의 현황과 문제점, 그리고 청사진(지역축제 활성화를 중심으로)
- 최초 등록일
- 2007.12.03
- 최종 저작일
- 200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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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한국 축제의 현황을 분석하고 지역축제의 관점에서 한국 축제가 겪고 있는 소재 고갈과 천편일률화를 지적하고, 관제축제에서 벗어난 자생적 축제의 가능성을 진단해본 글입니다.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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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왜 지금 ‘축제’인가?
지난 2002년, ‘월드컵 폭풍’이 온 나라를 휩쓸고 지나갔다. 그 폭풍의 중심에는 도심의 광장과 거리를 가득 메우고도 흘러넘쳐 각 동네의 조그만 광장들을 열기로 채운 수백만 인파의 열띤 응원이 있었다. 지난 월드컵에서의 응원 열기는 우리 사회의 곤고하고 억압적인 일상에서 쌓인 스트레스를 한바탕 신명으로 풀어낼 수 있었던 축제였다.
일찍이 호이징하(Huizinga)가 주장하듯이 우리 존재의 특성은 ‘일하는 인간’(homo laborans)인 동시에 ‘노는 인간’(homo ludens)이어서, 공동체가 스스로를 탄성 있게 유지하고 재생산하기 위해서는 공동체 구성원들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놀이의 존재가 필수적이다. 그리고 ‘축제’는 이러한 놀이를 일상적 구조에서 탈출시켜 공동체적 차원으로 승화시킨 것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우리의 경우 농촌 공동체에서 면면히 이어오던 자발적이며 또 유쾌한 해방의 경험으로서의 공동체적 축제는 일제 식민 시대의 문화말살 정책과 군사 독재의 비자발적 ‘관제축제’의 홍수에 밀리며 점차 자취를 감췄다. 그 빈자리를 채운 것은 고스톱과 룸살롱, 노래방이나 PC방과 같은 사적 놀이들이었다. 그런데 이번 월드컵은 우리의 근대사에서 사라져간 공공의 축제를 화려하게 복권시킬 수 있었던 대규모의 광장을 마련해 주었다. 거리의 붉은 물결은 사회 구성원들 간의 내부적 경계와 구별, 또 이에 기초한 차별을 넘어서는 공동체주의의 도덕적 질서를 현실에서 경험할 수 있게 하는 코뮤니타스(communitas)의 상태를 만들어냈다. 그동안 자신들의 꿈과 욕구를 억눌렀던 사람들이 가져왔던 우리 사회에 없었던 ‘한바탕 놀이판’에 대한 고조된 욕구가 한꺼번에 분출된 마당이었던 것이다.
이렇듯 월드컵에서의 뜨거운 응원 열기는 우리 국민들이 오랫동안 억압적이고 획일적인 사회 속에서 ‘광장의 축제에 대한 타는 목마름’을 안고 살아왔음을 의미했다. 이렇게 ‘축제’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는 가운데, ‘월드컵’과 같은 국민적 축제에만 국한되지 않은 다양한 축제에 대한 사회적인 이해의 필요성 역시 나날이 증가되어가고 있다.
참고 자료
김미란, “지역 축제에 관한 연구 : 소통과 탈 소통적 속성을 중심으로”
정진웅, “‘붉은 물결’ 현상을 통해 본 욕망의 문화정치학, 그 창조와 구성 사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