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지방법원을 다녀와서...`또다른 세상을 만나다`

소개글

단순하게 보고하는 형식의 레포트로 내는 것은 맞지 않다고 생각. 그래서 전체적으로 자유롭게 시간과 생각의 흐름을 에세이식으로 처리. 그렇게 하는 것이 그곳에서 느낀 것들 그리고 생각한 것들을 솔직하게 전하는 길이라고 생각했기 때문.

목차

10.30. AM 9:30. 짙은 녹색으로 기억될 수원지방법원과의 첫 만남
AM 9:58. 운명의 308호 법정을 만나다
AM 10:15. 정의의 심판 판사 입실
AM 10:17. 사건 하나마다 하나의 인생이 있다
AM 10:28. 죄를 죄라고 말하는 것...
AM 10:50. 녹색 수의에 눈물이 떨어지다

본문내용

AM 11:05. 매주 약값이 3만원
녹색 수의를 입고 60대로 보이는데 남성이 아까 그 청년이 들어간 곳에서 나옵니다. 나중에 안 것인지만 어머니가 75세인 것으로 보아 50대 초반이나 중반인 것 같습니다. 그정도로 생활고나 인생고가 얼마나 심했는지를 모습만으로도 알 수 있었습니다. “사건번호 2007고단 4478호 피고인 박재선씨 주민번호하고 주소 말하세요.”
미모의 여검사가 얘기합니다. “피고인 박재선씨..9월25일 무면허에 영진실업창고에 들어가 종이상자, 플라스틱상자, ..등 화물차에 실어가지고 달아나...” 이어지는 변호사 얘기를 추립니다. 모든 것 인정 지금 반성하고 있고 일용직 건설 현상에서 일하고 있음. 75세 홀어머니가 골다공증에 치매로 고생하고 있음 매주 약값으로 3만원이 든다고 함 건설 현장에서 돈을 주지 않자 이런 일이 발생함. 현재 합의가 되자 않고 있음. 한번만 선처해 달라.
검사 : 징역 1년 선고해주십시오
변호사 : 현재 잘못을 뉘우치고 있고 피해정도가 크지 않고 현재 피고가 병약한 홀어머니를 모시고 있습니다. 한번만 선처해 주십시오.
피고인 : (잘 안들립니다. 아무래도 치아가 문제가 있는 듯 발음이 샙니다. 참 가엾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분명히 들은 것은 말이 바로 ‘약값..’입니다.) 앞으로 이런 일 없도록 하겠습니다.
판사 : 판결은 11월8일 오전 9시30분에 하겠습니다.
11시 10분이었습니다. 약값 3만원이 한 가정을 또 이런 식으로 몰아가는 구나. 어려운 사람들이 너무 많다. 생각해봅니다.

한 권의 책에서도 중요한 페이지들이 있듯이 인생에서도 중요한 인상적인 순간들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두 시간도 채 되지 못하는 짧은 시간이었습니다. 그러나 그 기억은 깊게 베인 상처처럼 아직까지 생생합니다. 느낀 것은 ‘그들처럼 살지 말아야지’가 아니라. ‘순간의 방심이 화를 부른다.’가 아니라. 스치는 많은 사람들에게도 저마다의 하소연이 있고 이야기가 있고 인생과 세계가 있다는 것입니다.

참고 자료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