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후피임에 관한 짧은 견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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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후피임약은 피임을 하지 않고 성관계를 가졌을 시 72시간 내 복용해 수정란의 자궁내막 착상을 막아 임신을 회피하는 약을 말한다. 현재 우리는 연간 적게는 150∼200만 건에서 많게는 3백만 건의 낙태수술이 이루어지고 있는 `낙태공화국`에서 살고 있다. 이는 태어나는 아기 1명당 3명의 태아가 낙태로 목숨을 잃고 있다는 것을 의미하며 인구 수 6배의 미국과 맞먹는 숫자로 세계 최고 수준이다. 또한, 매일 8천2백 명이 넘는 젊은 여성이 차가운 수술대 위에서 몸서리치며 모체를 손상하고 법적 윤리적 죄의식 속에서 생명을 소멸시키고 있음을 의미한다.
영국과 프랑스 같은 선진국에서는 사후피임약을 오래전부터 허용하고 있다. 심지어는 고교생들에게까지 사후 피임약을 배부하고 있다. 사후피임약의 사용을 허용한다고 해서 이들 나라가 성 자유를 방조하는 것은 절대 아니다. 이들 나라에서의 사후피임약의 사용은 최상의 선택은 아닐지라도 정부당국과 부모들이 머리를 맞댄 결과 나온 고육지책일 것이다. 예를 들어 자신의 딸이 불의의 임신을 하게 된다면 과연 어떤 대책을 세울 것인지 생각해보자. 원치 않는 임신을 미리 예방할 수 있음에도 점잖게 종교적, 사회·윤리적인 이론을 내세워 임신하도록 내버려두고 출산의 길로 가도록 권할 것인가? 청소년기의 딸을 가진 부모라면 자신의 딸이 불의의 임신을 한 나머지 평생을 미혼모라는 굴레 속에서 살아가는 것을 절대로 원치 않을 것이다.
이러한 현실에서 사후피임약의 허용은 일단 긍정적으로 생각할 수 있지만 사후 피임제는 문란한 성행위를 조장하고 윤리적으로 배아의 생명을 해친다는 이유로 사후피임제의 허용을 반대하는 견해를 가진 사람도 있다. 하지만, 현재의 우리 사회는 자유로운 성해방을 원하는 기본적인 욕구를 법적으로 막을 권한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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