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뮤지컬] 지하철 1호선 감상문

소개글

연극．뮤지컬 형식의 `지하철 1호선` 감상문입니다.
공연예술이해라는 수업에서 낸 레포트이며, 당시 A+를 받았습니다.

목차

없음

본문내용

목요일 오후. 친구와 대학로에서 만났다.
그 친구는 워낙 공연을 좋아하는 친구인지라 ‘지하철 1호선 보러 가자!’라고 문자를 날리자마자 ‘오케이!내일대학로에서’라고 답이 왔다. 역시 공연은 한번에 오케이를 외치는 친구와 가는 것이 가장 좋은 것 같다.
억지로 연극을 보자고 우겨서 데리고 간다면 아마도 2시간 남짓하는 공연을 보는 내내 툴툴거리는 소리를 들어야 할 테니 말이다. 내가 웃을 수 있는 부분에 같이 웃어줄 수 있고 공감할 수 있는 부분에 같이 공감하는 마음이 딱 맞는 친구와 함께하는 공연이란 역시 새 학기가 시작되어 받은 스트레스를 모두 날려버리게 했으니 말이다.
‘지하철1호선’이라는 연극. 대학로를 두세번 다니면서 지하철역과 대학로길 벽에 붙은 포스터만으로도 나에겐 충분히 익숙한 연극이었다. 친구의 말로는 11년간 계속 공연되어온 연극이라며 대작이라고 했고 내 눈과 귀로 익힌 연극이라는 점에서 일곱 개의 공연 중에 고민하지 않고 선택할 수 있었다.
연극이라는 것. 볼 때와 보고 난 후의 느낌이 참 새롭고 좋다. 비록 세 개의 연극밖에 보지 않았지만 그때마다 보고 난 뒤 깨닫는 느낌은 자꾸만 새로운 감정을 만들어갈 수 있게 하였다.
이번 연극 역시 나의 머릿속과 가슴팍에 새로운 감정을 싹틔워 주었다.
6시 땡! 하자마자 매표소 앞을 얼쩡거리던 나는 작은 구멍에 삼 만원의 돈과 두개의 학생증을 내밀었다. 수업 때문에 듣는 공연이라고 말하니 학생증의 작은 사진을 뚫어지게 쳐다보더니 본인이 맞냐며 확인을 해왔다. 순간 너무나도 떨렸다. 분명 하나는 맞지만 나머지 하나는 다른 대학교를 다니는 친구를 위해 빌려온 것이었기 때문이다. 할인을 하지 못할까봐 친구를 매표소 멀리 떨어트려 놓고는 “친구는 좀 이따 올 거예요~ 일단 제가 표를 끊어놓으려고요” 라고 능청스럽게 말했다. 학생증 확인을 철저히 할줄 몰랐던지라 입구에 들어설 때에도 나는 부들부들 떨고 있었다. 역시 소심한 사람은 제명에 살려면 거짓말 하면 안 된다는 것을 다시금 깨달았다. 교묘하게 학생증을 속여 자리에 앉고 나서야 마음이 놓였는지 숨이 푹하고 나왔다.

참고 자료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