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열패의 신화
- 최초 등록일
- 2007.07.14
- 최종 저작일
- 200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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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우승열패의 신화를 읽고 쓴 서평입니다.
많은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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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박노자는 책 전체를 통해 이러한 사회진화론의 배경에 결국 오리엔탈리즘과 인종주의가 들어있음을 나타내 보이면서, 19세기말 약자의 입장에 있었던 조선의 지식인들이 ‘자연적 도태’와 ‘약자의 죄악’을 왜, 그리고 어떻게 옹호하고 적극적으로 수용했는지를 설명하고 있다. 그 도상에는 자기타자화(auto-orientalism)가 있었다. 이는 꼭 박노자가 표현한 것처럼 유길준이나 윤치호, 혹은 서재필 등의 도미 유학파, 혹은 중국의 량치차오 등 몇 명의 한정된 식자층에서만 발견되는 특징은 아닐 것이다. 힘 숭배 사상을 받아들인 19세기 말의 모든 지식인들, 그리고 지금까지 남아있는 힘 숭배 사상의 영향을 받고 있는 한국인 모두가 끊임없이 자기타자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것은 처음에 언급했다시피 경쟁력 향상이라는 이름으로 진행된다. “인간은 자신의 목숨을 팔아 돈을 산다”는 욕지기나는 표현처럼, 인간은 조금 더 적은 목숨을 팔아 보다 많은 돈을 살 수 있도록 자신의 경쟁력을 향상시키고자 애쓰고 있다. 그것은 인간의 행복과는 거리가 먼 여정이며, 인간 스스로의 본질에서 멀어져가는 자기타자화의 과정이다. 인간은 누구나 행복하고자 애쓴다. 그러나 행복하기 위해서는 돈이 필요하다(또는 그렇게 생각된다). 그래서 인간은 보다 많은 돈을 벌기 위해 점점 자신을 자신이 아닌 것으로 바꾸어간다. 일찍이 맑스가 “인생은 자신을 자신이 아닌 그 무엇인가로 바꾸어 가는 과정”이라고 갈파했듯이, 인간은 끊임없이 자기타자화의 가능성을 안고 살아간다. 이점에 있어서 유길준이나 윤치호, 서재필에게서 그 원인을 찾는 것은 어찌 보면 지나치게 엄격한 처사일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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