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옥으로부터의 사색’ 을 읽고
- 최초 등록일
- 2007.06.20
- 최종 저작일
- 20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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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젊음의 거리’ 신촌의 한 술집, 젊음을 불태우지 못하고 속으로 썩히고만 있는 나와 휴가 때마다 나를 만나주는 우직한 친구 녀석을 앞에 두고 우리는 술잔을 기울렸다. 복귀 전날의 안타까운 밤이라 그런지 술은 제 스스로 내 식도를 잘 타고 내려와 적셔줬다. 친구의 말로, 이것이 ‘처음처럼’ 이라는 새로 나온 소주임을 알게 되었다. 처음처럼? 처음처럼! 이름이 마음데 들기도 했지만 그보다 더 내 눈을 끈 것은 술병라벨에 쓰여진 글씨체였다. 그것은 이름의 의미와 걸맞는 따뜻한 글씨체였다.
(아날로그의)소박하지만 강한 이끌림이 있는, 마치 소주 같은, 너무나 소주와 잘 어울리는 글씨체였기에 내 가슴에 와서 ‘콱’ 박혔다. 친구와 있는 내내 술병에 손이 자주 가지 않을 수 없었고 더 유심히 그리고 지속적으로 그것을 바라보게 되었다. 또한 그가 스테디셀러의 저자인 것도 알게 되었고 다음날 아침 그의 책을 사들게 되었다.
‘처음처럼’ 이라는 정갈한 글씨를 쓴 신영복 교수님의 책 앞에서 내 마음은 왠지 모르게 풍족해졌고 무언가 특별한 것 같은 그 사람의 인생을 조금이나마 알게 될 것이라는 기대감에 설레었다. 이것이 내가 그를 처음으로 만나게 된 사연이다. 소주가 만들어준 기분 좋은 인연쯤이라 생각해도 무방할 듯 하다.
이 책은 그가 1968년 통일혁명단 사건으로 구속되어 무기징역을 선고받고 1988년 8월 15일 특별 가석방으로 출소할 때까지, 즉 20년 20일간의 복역기간 동안에 총 4곳의 교도소에서 부모님, 동생, 형수님, 조카들에게 보낸 편지들과 삽화를 함께 엮은 것이다.
이 책이 사람들의 마음에 아로새겨 질 수 있었던 이유는, 인간이라면 공감할 주제들에 대해 질문을 던지며 그 대답들이 보편적인 진리에 근접해 있었기 때문이다.
참고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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