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비야의 ‘지도 밖으로 행군하라’ 를 읽고
- 최초 등록일
- 2007.06.16
- 최종 저작일
- 20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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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독후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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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그저 맹목적으로 타인들의 삶을 진리인 양 살다보니 자아마저 소멸해버린 듯 했다. 분명, 이러한 삶이 지극히 낭비이며 소모적적인걸 인지하여, 도태로 얼룩진 내 머리 속에 찬물을 끼얹어 줄 일획의 계기를 찾고 있었지만 쉽지 않았으며, 그래서 더욱 조바심이 났었다. 그러한 시점에 한비야의 심장을 울리는 뜨거운 외침은 파장을 일으켜 마른내 눈과 굳어진 내 귀에 다시금 생기를 불어넣어 주었고, 내 머리 속에 강하게 뿌리박힌 피폐한 찌꺼기를 단박에 태워버린 것이다. 그리고 그녀의 뜨거운 행군은 내 마음속 깊이 봉인된 열정이라 불리는 그것과 서서히 공명(共鳴)되었다.
내게 그렇게도 각별한 의미로 다가온 이 책은 ‘바람의 딸’이라 불리는 한비야가 오지 체험가가 아닌 긴급구호요원으로서 산뜻한 변신의 출발과 그 현재를 그린 내용이다. 하지만 그 변신은 순간의 열망이 아닌 준비되고 계획되었기에 더 기대되는 변신이다. 구호 요원으로서 적극적이고 그 생활에 파고들어 친숙하고 생생한 시각으로 다가선 필자가 종횡무진 행군하는 무대는 우리 조국과 등을 맞댄 북한에서부터 지구 저 편 아프가니스탄가지 가히 범세계적이며 초국가적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국경을 초월하여 그득한 에너지를 쏟아가며 어려운 사람들을 돕는다는 것이 자칫 슈퍼맨처럼 일순에 초인적 힘을 발휘하여 위기 상황의 사람을 구하는 멋진 일이라 생각하기 쉽겠지만, 실상은 크나큰 차이를 보인다. 계획 단계에서 복구를 하며 개발하는 일 모두 피를 쏟는 집중력에 기초한 노력이 따르며, 때론 천운이 간절히 필요할 때도 있는 것이다. 인간적이고 그래서 더 멋지고 아픔다운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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