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산당 선언 서평 - 희망, 여전히 유효한가

소개글

2004년도 서울대학교 현대서양의 형성 강의에 냈던 <공산주의 선언>의 서평으로
<공산당 선언>뿐 아니라, 나름대로 여러 책을 참조하여 <선언>의 내용을 정리, 비판했으며
제 의견을 서술하면서 책을 직간접적으로 많이 인용하여
글을 꼼꼼하고 성실하게 읽었다는 칭찬을 들었습니다.

A를 받았던 레폿으로, 교양강의를 듣는 대학생들 중
<선언>에 대해 글을 쓰게 된 분들께 추천드립니다.

목차

없음

본문내용

자본주의는 현대인의 ‘행복’문제와도 밀접한 관련이 있을 것이다. “얼핏 보기에 근대 사회에서 모든 사람은 평등하고 독립적인 인격으로 서로를 마주하는 듯이 여겨지지만, 실제로 경제적인 영역에서의 착취가 없이는 유지될 수 없”다는 진단은, 자본주의 하에서 현대인이 자신의 일과 인간관계를 즐거운 것으로 누릴 수 있겠느냐는 중요한 질문을 도출한다. 물론 마르크스와 엥겔스는 이에 대해 부정적으로 답한다. “노동 자체는 노동자가 온갖 노력을 기울이고 가장 변칙적인 범죄를 저질러야 비로소 자기 것으로 차지할 수 있는 하나의 대상으로 되”며, 노동자는 비자발적인 노동 안에서 기쁨을 느낄 수 없고, “소외된 노동은 … 인간의 유(類)적생활을 … 격하”한다는 것이다. 실제로 자본주의 사회에서 노동자들은 안정된 고용에 대해 염려하기 때문에 생계를 위해 노동력을 판매해야 하는 노동자의 처지로서는 자본가에게 인격적 구속도 마다할 수 없다. 노동자로서 고용되기 전인 오랜 유년기의 교육기간 동안, 개인들은 사회에서 더 비싸게 팔리는 노동력이 되기 위해 스스로를 연마한다. 즉 자본주의 사회의 개인은 일반적인 가치 경향(=지배 계급의 이익)에 스스로를 종속시키는 것이다. 또한 노동을 강화하려는 온갖 합리화 과정을 감수해야 하는 임금 노동에서, 많은 사람들은 돈을 번다는 것 외에 일 자체의 보람이나 기쁨을 느끼기 어렵다. “임금 노동은 능동적이고 창조하는 자유가 아니라 도피하는 자유를 추구하게 만든다.”

참고 자료

맑스 ․ 엥겔스 공저, 김태호 역, 『공산주의 선언』, 박종철 출판사, 1998
I. M. 짜이틀린 저, 이경동 ․ 김경노 역, 『사회학 이론의 발달사』, 한울 아카데미, 1985
김규항, 『B급좌파』, 야간비행, 2001
슬라보예 지젝, 『이데올로기라는 숭고한 대상』, 이수련 역, 인간사랑, 2002
한국철학사상연구회, 『삶과 철학』, 동녘, 1994
김수행,『공산당선언』과 현재의 자본주의 세계, 동아일보사, 1998,
http://opendic.naver.com/100/entry.php?entry_id=4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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