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강은교시에서 나타나는 작가의 현실인식태도 분석
- 최초 등록일
- 2007.03.01
- 최종 저작일
- 20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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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서론
본론
1. 서둘지 말 것 침묵 할 것 실눈으로 볼 것- 방관자적 태도
2. 사과탄이 흩날리는 길 -익명성의 공간
3. 행동이 결여된 조그마한 딴 세상 - 자연친화적 태도
결론
본문내용
서론
소위 잘나가는 시집이란 것이 있다. 여고생의 감성을 자극하는 감정의 나열이라고 폄하되는 그런 시들 예를 들면 이런 시이다. 그대의 얼굴에서/내 사랑을 읽어내릴 수 있을 때/내 품안에 그대를 /꼭 안고만 싶습니다/ (중략) //내가 언제나 그대를 사랑하므로/아름다운 그대가 행복하기를/나는 원하고 있습니다/ 용혜원, 「그대의 얼굴에서」,『지금은 사랑하기에 가장 좋은 시절』, 책만드는집, 2001
은 베스트 셀러라는 딱지를 달고서 구매자의 욕구를 자극한다. 처음 강은교의 시를 접했을 적에 메리 포핀스류의 낭만적이고 서정적인 영상이 떠올랐는데 딱히 이 시가 베스트 셀러는 아니고, (이것은 농담입니다.) 어떠한 이미지가 떠오른다는 것은 감정의 나열만이 불러일으킬 수 있는 효과가 아니기 때문에 <사랑법> <ㄱ 씨와 ㅈ 양이> <신경부철도가>를 재차 읽으면서 시에서 다분히 감정만이 아니라 현실을 인식하고 어떠한 목소리들을 내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앞의 시들을 통하여 시에 나타난 작가의 현실 인식 태도를 알아보려고 한다.
본론
1. 서둘지 말 것 침묵 할 것 실눈으로 볼 것- 방관자적 태도
시인이 취하고 있는 태도는 상당히 방관적이다. 그는 떠나고 싶은 자에게도 , 잠들고 싶은 자에게도 서둘지 말고 침묵하며 실눈으로 보라고 말한다.
그런데 시인은 방관적이면서도 양면적인 태도를 취하고 있다. 떠나고 싶은 자와 잠들고 싶은 자에게도 침묵하며 실눈으로 보라고 말하고 있는 반면 또한 떠나지 않는 자와 잠들지 않는 자(그대 살 속의 굳은 날개와 흐르지 않는 강물과 누워있는 구름과 잠 깨지 않는 별) 에게도 이것들을 쉽게 꿈꾸지 말고, 쉽게 흐르지 말고, 쉽게 꽃피지 말라, 그러므로 실눈으로 볼 것이라고 말한다.
이것을 종합해보면, 떠나고 싶은 자와 잠들고 싶은 자에게만 침묵하라는 것이 아니라 있는 그대로의 상태- 그것이 떠나고 싶은 것이든, 오래 전에 굳은 것이든, 잠들고 싶은 것이든 간에 -에서 침묵할 것을 이야기하고 있는 것이다.
이것은 아마도 이 시에 마지막 연이 있음으로 그 태도를 합리화시킬 수 있기 때문일 것이다. 마지막 연을 보자. ‘가장 큰 하늘은 언제나 그대 등 뒤에 있다’ 언제나 ‘그대’ 들, 나의 뒤에 가장 큰 하늘이 있는 것이다.
참고 자료
1 김규동, 「서문-시집 나비와 광장에 부치는 시론」,『나비와 광장』,산호장, 19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