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베이터 - 송경아
- 최초 등록일
- 2007.02.27
- 최종 저작일
- 20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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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송경아씨의 소설 엘리베이터의 감상문입니다.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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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소설은 충격적이었다. 빨간옷을 입은 과자 같은 엘리베이터 걸이 조명되는 것까지는 괜찮았다. 뭐 그런 시선으로 볼 수도 있지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이야기가 진행되면 될 수록 엘리베이터 안은 아수라장이었다. 도무지 그 안에서 일어날 수 없는 일, 아니 일어나서는 안되는 일들이 속출했다. 아름다워야 할 동화는 성인물로 전락했고, 연인들은 정사를 하고, 노인들은 개를 잡아먹는다. 여기까지 왔을 때부터 혼란스러웠는데 추락한 엘리베이터에서 시체들은 다시 위로 걸어 올라간다. 엘리베이터는 다시 움직인다.
환상적, 몽환적.. 대체 어떤 단어로 소설을 평가해야 할지 감이 오지 않았다. 소설을 다 읽고 한 동안 멍멍한 상태로 앉아 있었을 뿐이다. 고정된 건물 안에 상하운동을 하는 유일한 공간인 엘리베이터는 그 존재 자체로 이질적인 모습일지도 모른다. 몇 층인지 모를 꼭대기에서 지상으로 향하는 엘리베이터에 모인 사람들은 각기 다른 상상을 생각을 하고, 엘리베이터는 여전히 하강하고 있다. 엘리베이터의 추락에 붙는 가속도처럼 그들의 욕망에도 가속도가 붙는다.
나는 엘리베이터라는 공간을 좋아하지 않는다. 사방이 막힌 밀폐된 공간에 대한 불안감이 작용하는데다가 각종 공포영화의 소재로 사용되는 엘리베이터라는 막힌 공간이 주는 공포감이 한몫해서 무언가 꺼림직한 공간으로 다가왔다. 하지만 소설 속의 엘리베이터는 공포라기보다 쾌락으로 다가온다. 세상과는 밀폐된 공간에서 상하운동을 반복하는 엘리베이터는 인간의 욕망의 다른 이름으로 존재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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