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미의 이름-변화를 원하는가

소개글

영화 `장미의 이름`을 보고 쓴 서평입니다! ^^ 물론 A+ 리포트임은 틀림없구요, 중세의 모습을 대표하는 영화와 그에서 이끌어낸 `변화`에 대한 저의 생각, 잘 감상하시구요, 꼭 도움이 되실거라고 믿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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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영화는 종교적 상황이 매우 복잡한 14세기 유럽을 그리고 있다. 아비뇽 유수로 인하여 교황과 국왕은 대립하게 되었고, 이때 베네딕트파와 프란체스코파는 교황과 황제를 각각 지지하면서 정쟁에 휘말리게 되었던 것이다. 영화가 끝나고 교실 밖으로 나가면서 학생들의 구설에 오른 것은 바로 ‘중세교회의 타락상’이었다. 그랬다, 내 생각이 정리가 되어 있지 않은 그 때 내가 친구에게 해 줄 수 있는 말 또한 그 뿐이었으니까.
그러나 영화 후반부에 우루루 수도원을 밀고 들어가고, 여자를 구하려는 낫을 든 민중들의 눈빛이 강렬하게 내 머리를, 마음을 지배하고 있었던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었다. 사실 영화에서 ‘투쟁’ 이란 것을 많이 비춘 것은 아니었다. 변혁을 꾀하는 가장 극단적인 종파인 돌치노파가 단지 이단으로 몰릴 뿐 부각되지 않았던 것도 이를 잘 말해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머릿속에 남아버린 ‘변혁’ 이라는 단어와 그 강한 느낌은 결국엔 내가 그것을 중점으로 이 영화를 생각하게 한다. 얼마 전 봤던 영화 ‘브이 포 벤데타’ 의 엔딩, 민중들이 모두 가면을 쓰고 행진하는 그 장면이 떠올랐다. 그들은 모두 무언가를 원하고 있었고, 그것은 바로 ‘기존의 것’으로부터의 ‘탈피’였으며, ‘변화’ 였다. 우리는 사실 변화 안에서 살고 있다.
작은 날씨 변화에서부터, 직장의 변화, 학교의 변화까지... 그런데 이러한 일상적인 것이 ‘변화’ 란 것을 인식하게 되면 역설적이게도 우리는 움츠리게 된다. 마치 3명의 억울한 희생자가 화형대에 오를 때 쉽게 진격하지 못하고 눈치만 보고 있는 군중들처럼, 우리는 ‘변화’가 눈앞에 닥쳐오면 망설이게 된다. 사람은 무언가가 잘못되었다는 것을 알 때, 변화의 필요성을 느낀다. 예나 지금이나 잘못된 현실에서 벗어나려는 인간의 노력은 계속되어 왔다. 그러나 ‘장미의 이름’ 안의 개혁은 아직 완전한 중세로의 탈피는 아니었다. 처음엔 눈치만 보고 있던 그들은 단순한 힘으로 현실의 부당함을 알렸다. 그들은 조직적이지 못했으며, 자신들의 입장을 완전히 설명하지도 못했다. 그냥, ‘그게 아니다’ 라는 말을 하고 싶은 것, 그걸로만 보였다. 그렇지만 나는 그 때에 그들의 정신만은 깨어나고 있던 상태였음을 느낄 수 있었다. 이제는 변화하겠다는, 변화시키겠다는 그들의 의지, 두려움을 무릅쓰고 불을 들고 뛰어드는 민중들의 숭고한 정신.. 나는 느낄 수 있었다, 그들이 살아있다는 사실을...
그런데 신기한 것은 그들 뿐만이 아니라, 지도층마저도 당시의 모순을 알고는 있으나 변화를 두려워하고 있었다는 사실이다. ‘아니다, 아니다’ 라는 주변의 목소리에도 그들의 광적인 신앙은 웃음을 금지했고, 성직자의 금품 소지를 인정하였으며, 마녀 사냥이라 하여 그 모순의 책임을 다른 곳으로 돌리려 하는 등의 만행을 저질렀다. 이는 변화에 대한 인간의 어쩔 수 없는 두려움을 잘 나타내 주고 있는 단적인 예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참고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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