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들은 페루에 가서 죽다中 어떤 휴머니스트, 세상에서 가장 오래된 이야기서평
- 최초 등록일
- 2007.01.12
- 최종 저작일
- 20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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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짧은 감상문 형식의 서평입니다.
목차
없음
본문내용
어떤 휴머니스트
이 이야기는 2차대전 중 유태인 사장을 자신의 집에 숨겨주고서, 그 재산을 가로채는 ‘정직한?’ 하인 부부....... 그리고 그들에게 속아 넘어가, 히틀러가 패망한 이후에도 전쟁은 계속된다고 믿고, 지하실에 숨어 지내는 유대인 사장의 이야기입니다.
결국 이 이야기에서 유태인 사장은 자신이 진정한 친구라고 믿었던 이들 정직한 부부에게 속아 넘어가, 전쟁이 끝난 지 한참이 지났지만, 아직도 이들 부부에게 속아, 그들 부부만이 진정한 친구라고 끝까지 믿으면서, 지하실에 숨어 평생을 살아간다는 약간은 진부하고도 어이없어 보이는 결말로 끝이 납니다.
이 이야기는 이 책을 읽고 있는 저를 그 유태인 사장이 늘 읽고 있던 서재의 ‘걸작’들에 담겨져 있는, 인간의 본성에 대한 신념들에 대해서 실소를 금할 수 없게 만들었습니다. 유태인 사장 ‘칼’이 그토록 믿고 있던 본래의 관용과 이성과 정의.......그리고 인간을 향한 낙관론, 그 모든 것들은 사실상 거짓입니다. 단지 칼만이 모르고 있을 뿐.......
아마도 칼은 그 곳에서 그렇게 죽어갈 것입니다. 아직도 전쟁 중이라고 굳게 믿은 채, 자신의 믿음을 지켜준 충직한 친구들에게 감사하면서 말입니다.
하지만 모든 사건을 보고, 또 알고 있는 독자의 입장에 서있는 사람으로서 저는 세상의 모든 것이 우스워 집니다. 어이없다는 느낌이라고나 할까요, 세상 모든 것이 다 허무하게 보이고 또, 진정한 인간성? 존엄한 인간성이라고? 이렇게 반문하면서 미친 듯이 웃고 싶어집니다. 세상이 진짜로 이렇다면, 인간성이라는 것이 고작 슈츠와 슈츠부인이 칼에게 보여준 ‘충실하고 선량한?’ 모습과 같다면 저도 아마 로맹가리 그 자신처럼 자살해 버릴 지도 모르겠습니다. 아니 이런 세상 따위와 살 수 없다고 생각하고 죽어버려야 할 것입니다. 아마도 로맹가리라는 작가가 자살하게 된 동기도 이런 인간성의 허무함과 부질없음과 위선들을 너무 잘 알아버려서 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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