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르만 브로흐의 현대 문화 담론

목차

1. 서론

2. 현대시민문화 진단의 이론적 틀
2.1. 역사철학
2.2. 군중심리학

3. 새로운 문화의 모색
3.1. 논리실증주의
3.2. 예술

4. 결론

본문내용

1. 서론

독일문학사에서 헤르만 브로흐Hermann Broch는 현대적 소설형식의 실험을 통해서 영어권의 제임스 조이스나 프랑스의 프루스트에 비견되는 소설가로 널리 알려져 있다. 하지만 그는 소설가라기보다는 문화비평가였다. 그는 소설가로 등단하기 전에 이미 건축, 음악, 미술 등에 관한 문화비평가로 활동했다. 더 나아가서 그는 역사철학, 심리학, 수학, 물리학, 정치학 등의 각종 학문분야들에도 조예가 깊었다. 그래서 그는 서구의 현대문화 현상 전반에 대해 비판적인 미학적․학술적 에세이를 많이 남겼다. 따라서 그의 에세이들은 우리가 독일어권의 현대문화를 이해하는데 좋은 자료가 된다. 특히 그가 활동하던 당시의 빈 지역은 합스부르크 왕가의 바로크적 전통이 강하게 유지되면서도 다른 한편으로는 장차 현대세계상을 각인하게 될 “빈 현대Wiener Moderne”의 유미주의적 문화예술과 비트겐슈타인, 포퍼, 카르납 등의 “빈 서클Wiener Kreis” 철학자들의 실증주의적 세계관이 크게 발전하고 있던 곳이었다.
브로흐의 문화담론적 에세이들은 그 새로운 문화풍토 속에서 현대의 새로운 문화가치를 모색하고 있다. 에리히 칼러가 지적하고 있듯이 브로흐의 사상은 서구철학의 전통 전체, 예컨대 플라톤 철학, 중세 교부철학, 유태교의 메시아니즘, 칸트의 주체철학, 셸링의 자연철학, 쇼펜하우어와 니체의 문화비판 등을 포괄하고 있어 그 개관이 용이하지 않다.
본고는 브로흐의 이런 광범위한 지적(知的) 편력을 독일의 이상주의적 문화예술론 전통의 관점에서 가닥을 잡아 소개하고자 한다. 왜냐하면 필자의 관점으로 보기에, 브로흐의 사상은 모더니즘의 문화현상을 “종말론적” 위기로 파악하고 있으며 괴테와 쉴러의 귀족적 고급문화의 전통에서 그 대안을 추구하는 것이라 생각되기 때문이다. 브로흐는 이미 초기의 문화비평들에서 당대의 빈 문화의 데카당스적 성격을 비판하고 있으며, 그의 장편소설

참고 자료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