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수목원을 다녀와서
- 최초 등록일
- 2006.12.09
- 최종 저작일
- 20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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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시험이 끝난후 가까운 곳에 여행을 다녀와서 기행문을 제출하라는
레포트입니다.
간결하고 깔끔한 필체로 실제 기행 감상을 적었습니다.
목차
없음
본문내용
사실 출발이 늦었다. 시험이 끝난 해방감에 떠나는 여행은 왠지 석연찮아서 일주일쯤 시간을 둔 후에 느긋하게 여행을 즐기고 싶었기 때문이다. 처음 하는 혼자만의 여행은 설레기보다 두려웠다. 여자아이들은 가까운 화장실을 가더라도 친구와 함께 가지 않는가. 혼자서는 왠지 부끄럽고, 또 쓸쓸함이 싫었다. 그래서 차라리 그 쓸쓸함을 즐기자 라는 생각에 느긋한 여행을 하기로 했고, 선택한 여행지가 수목원 이였다. 얼마 전에 『야생초 편지』라는 황대권님의 옥중 서간을 읽은지라 수목에 대해 부쩍 관심이 가던 터였다. 더군다나 대구 수목원은 대구에 살고 계시는 작은 외삼촌께서 꼭 한번 가보라고 추천해 준 곳이기에 더 구미가 당겼다. 10시 30분 무궁화호 기차를 탔다. 우스웠지만 난 혼자서 기차를 탔다는 생각에 뜻 모를 성취감까지 느끼고 있었다. 아직 시원한 기차 안에서 본 창 밖 여름 풍경은 여태 내가 친구들과 함께 감탄했던 것과는 다르게 혼자만의 감동으로 성큼 다가왔다. 특히 기차가 푸르른 논밭이 펼쳐진 평화로운 풍경을 달릴 때면 나도 모르게 졸음이 왈칵 쏟아져 버릴 정도로 마음이 편안해 졌다. 내 생각과 감성이 모두 성숙해 져 버린 듯 했다. 모든 것이 완벽했다. 적어도 기차 안에서 만큼은. 하지만 혼자서의 여행이 느긋하고 평화로운 것이 아님을 증명하기라도 하듯 기차를 내린 후 나는 반대로 길을 들었다. 너무 자신만만함이 차올라 모르는 버스를 탄 것이 잘못 이였다. 1시간 30분을 달려 도착한 대구에서 장작 1시간을 헤매었으니 그때의 기분은 느긋함이라기 보단 짜증이 앞섰다. 결국 택시를 타고 달서구에 위치한 수목원에 도착했을 때는 예정시간보다 2시간이나 늦은 2시였다. 갑자기 웃음이 터져 나왔다. 여행을 하면서 까지도 나는 시간에 얽매여 있었다. 오늘 만큼은 느긋한 여행을 즐기리라 다짐했건만 겨우 한 시간 남짓을 해매였다고 해서 초조해하며 시계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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