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정, 그 기만적이면서도 매력적인 것에 대해서.
- 최초 등록일
- 2006.11.26
- 최종 저작일
- 200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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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열정, 그 기만적이면서도 매력적인 것에 대해서 분석한 글입니다
문학입문 시간에 a+를 받은 레포트로서 많은 도움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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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열정, 혹은 우리가 혼용해 쓰는 정열이라는 단어는 천성이 미적지근한 사람을 화들짝 놀라게 만들만큼 그 자체로 뜨겁다. 열정이나 정열은 그것을 가진 사람을 생동감 넘쳐 보이도록 만드는, 어떤 대상에 대해 불같이 타오르는 세찬 감정이다. 캉디드의 퀴네공드에 대한, 라스티냐크의 델핀에 대한, 고리오 영감의 두 딸들에 대한 열정을 우리는 뚜렷하게 볼 수가 있다. 물론 열정은 사람에 대해 일어나는 감정만은 아니다. 어떤 사상이나, 예술이나, 종교나, 심지어 원숭이에게도 열정을 가지고 몰두할 수 있다. 그런데 정열과는 다르게 열정은 단지 격렬한 감정만을 뜻하는 게 아니다. 그것은 또한 상태이며 에너지이다.
상태라고 한 것은, 모든 감정들과 마찬가지로 열정을 인간과 분리시킬 수가 없다는 뜻이다. 또한 그것은 하나의 특성이기도 하다는 것을 이야기하고 싶다. 특정한 사람들만이 열정적으로 될 수 있는 특권을 가지고 있지는 않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특별히 열정적인 사람들이 존재한다. 또한, 열정을 불러일으킬만한 대상을 발견하지 못한 것이 아니라, 애초에 그 감정의 싹이 자라지 못한 사람도 있다. <캉디드>에 등장하는 포코퀴란테 의원이 바로 그런 사람인데, 비록 과장된 감은 있다 하더라도 실제로 그런 사람들은 얼마든지 있을 수 있다. 혹은, 그 싹이 자랐었지만 회복 불가능할 정도로 무참하게 짓밟혀버린 경우도 있다. 열정이 있었지만, 운이나 시기가 좋지 않아서 번번이 포기해야 했던 사람들은 좀처럼 열정을 갖기가 힘들게 된다. 마찬가지로 <캉디드>에 등장하는 마르탱을 들 수 있을 것 같다.
그런데 누가 더 불행한지 우열을 가리지 못할 정도로 무참한 일들을 캉디드와 마르탱이 겪었는데 어째서 캉디드는 자신의 열정을 거의 마지막까지 간직할 수가 있었을까? 우선, 캉디드에게는 퀴네공드라는 몰입할 하나의 대상이 있었기 때문이다. 함께 있지 못함으로써 오히려 계속해서 그의 희망이자 우상으로 남을 수 있었던 퀴네공드가 없었더라면, 캉디드는 그의 여행을 중단했을 것이다. 그리고 젊은이와 늙은이의 차이가 있다. 캉디드와 라스티냐크는 젊은이들이기에 무모하고, 끝까지 나아가보려고 한다. ‘모든 게 빛나고 번쩍이며 이글거리면서 불타는 나이이다.’
하나에 몰입된 감정은 언제나 광기로 향하는 문에 한 발짝 들여놓고 있다. 종교적 열정이 얼마나 쉽게 광신으로 변하는지를 살펴보면, 그것이 종교의 특성 때문인지, 열정이라는 감정 자체의 특성인지 좀 애매한 감이 있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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