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을 가진 원숭이 서평
- 최초 등록일
- 2006.11.26
- 최종 저작일
- 20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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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마시타카 노부오의 휴대폰을 가진 원숭이 서평
목차
없음
본문내용
처음에는 이 책의 기발한 상상력에 어느정도 공감하며 흥미롭게 읽기 시작했다. 그러나 읽어 갈수록 참기 힘들었다. 심각하게 거칠고 독선적이다 싶은 느낌. 더불어 억지스러운 느낌도 빼놓을 수 없다. 지식인이라지만 중년이라 그런지 시대의 흐름에 지나치게 반감을 지닌 듯 한 느낌을 지울 수 없었고, 오랜 세월동안 다져진 꽉 막힌 생각의 틀에 자신에게 달갑게 받아들여지지 않는 상황들을 껴맞춰 해석하려하는 듯 했다. 고집쟁이 중년 아저씨의 고리타분한 이야기를 듣고 있는 듯한 지루함과 짜증으로 읽는 내내 고통스러울 정도였다.
중간중간 제시한 통계자료들도 대표성 부족해 보이는 자료들도 있었고 많은 그래프들이 지나치게 단순화되어 있어 빈약해 보인 동시에 해석 역시 전체적으로 짜맞춰진 느낌을 지우기 힘들었다. 결과적으로 논지에 대한 근거를 모두 신뢰하기 힘들었고, 독서가 더욱 짜증스러웠다.
히키코모리와 루즈삭스를 같은 부류로 묶어 설명한 부분까지는 공감할 수 있었고 신선한 느낌이었다. 공공장소를 거부한다는 점에서 공통점을 추출해낼때까지만 해도 이 책은 굉장히 흥미로운 책이었다. 하지만 이 부분 역시 다소 거친 설명으로 전개되어 거부감이 없지않았다. 저자가 심리학자가 아닌 행동연구가인고로 어느정도 이해는 하지만, 더 깊은 내면의 문제를 간과한 채 단순히 보여지는 행동만으로 그들을 원숭이와 동일선상에 놓은 점은 내가 히키코모리도 루즈삭스를 신는 청소년도 아니지만 얼마간 분노하게 했다.
다음장에서 아버지의 상대적 피해자로서의 입지를 지나치게 강조한 점 역시 읽기에 거북했다. 어머니의 욕심과 자식의 의존성에 의해 아버지만 불필요할 정도의 피해를 입고 있는다는 식의 논지는 동의하기 힘들다. 시대를 불문하고 자식은 대부분의 경우 한 어머니의 전부다. 글쓴이 역시 한 어머니에게 전부였을 것이고, 이 시대의 모든 아버지들 역시 한 어머니의 전부였다. 설사 저자의 말 대로 아버지가 현재로선 피해자라 하더라도 그건은 다만 현재일 뿐이지, 따지고 보면 완전한 피해자라 할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인간의 회화능력은 원숭이의 대화를 이어받아 비로소 진화한 것이라는 논지와 그 근거를 읽으면서는 웃음마저 피식 나왔다. 귀엽다를 연발하는 것을 원숭이와 동일하다고 보는 부분은 나를 짜증의 극치에 달하게 했다. 솔직한 말로 작가야 말로 진정한 히키코모리가 아닐가 하는 생각마저 들었다.
참고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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