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후감]로버트 뉴턴 펙 - 돼지가 한 마리도 죽지 않던 날
- 최초 등록일
- 2006.11.03
- 최종 저작일
- 200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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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동화 감상문입니다.
많은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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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정말 예쁘게 만들어진 책 한 권이 내손에 쥐어졌다. 책을 펴 글을 읽는 대신 책의 이모저모를 살펴보며 책을 관찰하기에 바쁠 정도였다. 그리고 동화책을 만드는 일이 매력적으로 느껴지는 순간이기도 했다.
‘우리 아버지 해븐 펙에게 이 책을 바칩니다.’라는 문구로 동화는 시작된다. 그리고 이를 통해서 이 동화가 자전적 이야기라는 점도 발견 할 수 있다. 농부인 자신을 자랑스럽게 여기고 노력한 만큼의 결과를 보여주는 정직한 흙을 일구며 한 평생을 살다 가신 아버지 해븐 펙과 아버지를 통해 소년에서 한 남자로 거듭나는 로버트 뉴턴 펙의 성장을 보여주는 동화이다.
동화책은 2/3정도까지 읽었을 때만해도 자신의 성장스토리를 담담하게, 하지만 정을 느낄 수 있는 은은한 빛깔의 수채화 한 폭을 보는듯한 느낌으로 다가왔다. 어찌 보면 지루하리만치 재미없는, 한 아이가 들려주는 일상생활에 불과할 수도 있는 그런 이야기였다. 하지만 점차 후반부로 접어들수록 나도 모르는 사이 눈물이 흐르고 있음을 알아챘다. 아마도 동화책을 읽는 동안 아빠 엄마가 생각났기 때문이리라. 시골에서 흙과 함께 살고 있는 우리 엄마 아빠가 말이다.
‘하루 일이 끝나면 씻고 또 씻는데도 돼지 냄새가 좀처럼 떠나질 않아. 그래도 네 엄마는 조금도 불평하지 않았어. 이렇게 오랜 세월이 흐르는 동안 단 한 번도 내 몸에서 지독한 냄새가 난다는 말을 한 적이 없단다. 언젠가 내가 엄마에게 미안하다고 말한 적이 있지.’
‘그러니깐 엄마가 뭐랬어요?’
‘엄마가 말하길, 나한테서 성실하게 노동한 냄새가 난다더구나. 그러니 창피하게 여길 필요가 없대.’
도살업과 과수원 일을 업으로 삼고 있는 아버지와 엄마가 나누었을 대화. 이 부분을 시작으로 가슴이 저리면서 눈물이 흐르기 시작했다. 그리고 문득 우리 아빠의 몸에서 나던 냄새도 생각났다. 햇빛에 그을려 까맣게 탄 살갗에서 나는 구수한 냄새. 그리고 땀이 식은 후의 시큼한 냄새. 난 그런 아빠에게 어떻게 대했었나? 그리고 동화 속에서의 어른이 되는 나이인 13세에 난 마냥 철부지 어린 아이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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