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니아 연대기 - 사자, 마녀, 그리고 옷장 - C.S.루이스` 감상문
- 최초 등록일
- 2006.10.09
- 최종 저작일
- 20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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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나니아 연대기 - 사자, 마녀, 그리고 옷장 - C.S.루이스` 감상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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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처음으로 『나니아 연대기』를 접한 것은 영화관에 설치 된 조형물과 A4크기만한 영화포스터를 통해서였다. 온통 하얀 ‘마녀’가 싸늘한 표정으로 마차를 모는 모습의 큰 홀로그램 조형물이었다. 얼음으로 뒤덮인 하얀 마녀와 순진한 꼬맹이들이 등장하는 그 영화는 ‘카이’라는 주인공이 나오는 안데르센의 「눈의 여왕」이라는 동화를 떠올리게 했다. 솔직히, 어렴풋이 내용을 아는 상황에서 유명한 동화와 매치 되어버린 『나니아 연대기』는 식상한 내용일 것이라는 첫인상을 심어주었었다.
이 소설과 나의 두 번째 만남은, 영화화 된 영상을 통해서였다. 영화관의 실감나는 스크린이나 음향효과가 전혀 없는, 우리 집에 있는 20년 가까이 된 텔레비전을 통해서 말이다. 비디오기기 상태도 그다지 좋지 않았었다. 심심했던 방학에 문득 생각나 빌려 온 비디오였는데, 기대했던 이상으로 재미있는 스토리가 지겹지 않았다. 오히려 흥미진진하기까지 했다. 뭔가 새로운 세계가 정말 있을것만 같은 느낌에 마음이 몇시간 동안이나 들떠있기도 했고, 더 나아가서 등장인물들과 함께 ‘나니아’에 다녀온 것만 같은 기분도 들었다. 그렇게 그 영화는 재미있는 작품으로 기억에 남아있었다.
하지만 그 영화의 원작이 소설이라는 것은 깜빡 잊고 있었다. 그것도 오래전에 쓰여진 것이라는 사실을 생각도 못하고 있었다. 이런 시점에서 원작을 접할 동기가 생겼다. 그리고 바로 『나니아 연대기』와의 세 번째 만남이 이루어졌다. 이번에는 글씨로만 적힌 소설책을 통해서였다.
사실, 나는 영화화 된 소설에 관해서는 절대 읽지 않는 경향이 있다. 일부러 그러려고 하는 것은 아니지만, 이미 영화로 본 내용을, 쳐다만 봐도 잠이 오는 책으로 읽는다는 것은 그닥 즐길만한 일이 아니라고 생각하는 편이긴 하다. 소설로 먼저 일찍이 유명해 진 『해리포터』시리즈나 『반지의 제왕』등도 아직 책으로는 읽지 않았다는 사실이 나와 책의 거리감을 새삼 느끼게 해준다. 다행이도 요즘에는 예전보다는 책과 좀 더 사이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것 같긴 하다. 대학교에 오고, 전공도 전공이니만큼 여러 문학수업을 듣다보니 책을 읽을 기회가 많아진 탓인 것 같다. 물론 기분 좋은 현상이다.
글자를 통해, 나와 세 번째 만남을 가진 『나니아 연대기』는 매우 매력적이었다. 영화가 ‘재미있었다’면, 소설은 ‘환상적이었다’. 말 그대로 환상적이었다. 글자로 통해 상상되는 ‘나니아’는 영화에서 본 것보다 상상할 수 없을 만큼 훨씬 드넓었고, ‘아슬란’의 위엄은 100m밖에서 봐도 무게가 느껴질 정도였다. 게다가 ‘마녀’의 카리스마도 엄청 차갑고 날카로웠으며, 주인공인 네 명의 아이들은 각각 더욱 개성있었다. 소설을 읽을수록 영화에서 봤던 이미지보다 한층 업그레이드 된 『나니아 연대기』의 모습이 가슴에 와 닿았다. 이래서 TV를 바보상자라고 부르게 되었나 보다.
참고 자료
C.S.루이스, <<나니아연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