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상문]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 최초 등록일
- 2006.10.07
- 최종 저작일
- 200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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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일반 감상문입니다. 도움 되시길 바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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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솔직히 고등학교 1학년 때 이 책을 접했을 때와 지금의 느낌은 아주 다르다. 그때는 페이지 한 장 한 장 넘어가는 것이 아까웠고 사랑하는 사람을 잊지 못해 죽음을 택하는 용기, 이런 것이 사랑인가보다 하는 생각을 했었다. 너무나 절실한 베르테르의 마음을 몰라주는 로테가 너무 바보스럽게 느껴지고 답답했던 것 같다. 하지만 지금에 와서 다시 느낀 것은 베르테르는 가질 수 없기 때문에 집착하고 더 매달리며 결국 그 누구를 위해서도 아닌 자기 자신이 견딜 수 없어서 죽음을 택한 나약한 환자라는 느낌이다. 예전에는 베르테르를 둘러싼 그를 스쳐가는 모든 이들의 관계를 생각하면서 읽었다면, 이번에는 베르테르에게만 집중해서 읽었을 때의 내 생각이 그렇다는 것이다. 이 사랑스러운 가을 취직 준비에 점점 정서가 메말라간다는 슬픈 증거일 수도 있으나 결국 그가 자살함으로써 남는 것이 무엇일까 하는 생각이 자꾸만 든다. 그것이 과연 사랑하는 로테를 위한 최선의 길이었을까?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이 불후의 명작을 비판하는 것만은 아니다. 왜냐하면 한 단어, 한 문장을 따로 떼어서 시로 쓸 수 있을 만큼 말이라는 도구를 가장 상위의 차원으로 올려놓는 듯한 느낌을 주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사람은 정말 어린아이 같은 것이 아닐까. 보고 싶다는 생각이 나면 벌써 보고 싶어 못 견딜 지경이 되어 버리니 말이야. 정말 사람은 어린아이 같아.’ , ‘행복과 불행은 모두가 우리들이 관계하고 있는 대상물 속에 존재하고 있지. 따라서 고독처럼 위험한 것은 없다는 생각이 들어.’ , ‘자기가 갖고 있지 않은 것을 다른 사람은 갖고 있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 말야. 더군다나 그 다른 사람들에게는 우리들이 갖고 있는 전부와 그 외의 이상적인 쾌락까지도 부여되어 있는 것 같은 생각이 들 때도 있지.’ , ‘그때는 마치 물속의 붕어처럼 그저 터무니없이 재미나고 즐거운 날을 보내고 있었지요.’ 등등 이런 글 속에서 내 맘을 들켜버린 듯한 느낌이 많이 들었다. 또 빌헬름에게 보내는 편지 형식이 처음 읽을 때는 약간 답답했으나 점점 베르테르의 심리를 더욱 세밀하고 직접적으로 알 수 있다는 점에서 더 빠져들고 집중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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