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과 비평]노래하듯이, 햄릿을 읽고나서,,,
- 최초 등록일
- 2006.03.12
- 최종 저작일
- 200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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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슬프지만 현실적인, 인생은 타이밍-
인형과 가면, 음악이 어우러지는 난장판이 연극은 죽은 사람들이 남기고 간 물건들을 가지고 노는 한바탕 난장이다. 세 명의 광대들이 햄릿 이야기 속의 등장하는 여러 인물들을 연기해낸다. 장례를 치루고 남겨둔 가면들이 이들이 변신하는 도구가 된다. 머리에 쓰기도 하고, 얼굴에 걸치기도 하면서 왕이나 왕비가 된다. 햄릿의 경우 하나의 인형을 세 명의 광대들이 번갈아가며 연기하거나 동시에 같이 연기하기도 한다. 이런 방식의 연기로 광대 각자가 바라보는 햄릿의 다른 모습들을 보여주게 된다.광대들은 또한 기이하고 그로테스크한 노래로 각 인물들의 내면을 표현한다. 그 노래들이 때로는 매우 애절하고 절실하게 들리기도 하고, 때로는 낯설고 우스꽝스럽게 보이기도 한다. 피아노와 바이올린, 다국적 퍼쿠션의 앙상블은 배우들의 코믹한 창법과 어우러져 묘한 불협화음을 만들어 낸다. 그래서 마치 극 전체의 음악은 장례식의 곡소리와 구석에서 벌어지는 왁자지껄한 화투판의 웃음소리가 버무려진 것 같은 느낌을 준다.
목차
없음
본문내용
‘인생은 타이밍이다.’
인생의 갖은 굴곡을 경험한 뒤, 남는 건 허망함뿐이라는 걸 깨달은 영화 속 남자 주인공 ‘양조위’가 낮은 목소리로 혼자 중얼거리며 한 대사이다. 이 말은 <노래하듯이, 햄릿>이라는 연극이 우리에게 하고자 했던 말을 집약적으로 설명해주고 있는 것이라 생각한다. 이 극은 우리가 지극히 비극적이라고 생각했던 모든 사건들을, 지극히 현실적인 관점에서 재조명하고 해석한다. 그들의 현실적인 관점에선 죽음이란 건 허망하다는 것이다. 맞는 말이다. 죽고 나면 당장은 슬퍼해주고 그의 죽음을 기억해 줄 사람이 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것은 잠시일 뿐이다. 여전히 고통의 원인은 해결되지 않고 남아 있을 뿐이다. 그러니 죽고 나서 유령이 되어서 이승을 떠돌 일이 아니라 살아생전에 기회가 왔을 때, 재빨리 그 기회를 잡아 서 행동을 하라는 것이다.
‘인생은 타이밍’ 그 얼마나 슬프고 뒷골이 찡해지는 말인가. 나는 요즘 들어 부쩍 이 말이 자꾸 내 머릿속을 맴돌고 있음을 느낀다. 지금 이 순간에도 내 인생에 엄청난 반전을 가져다 줄 타이밍들이 나를 스쳐가고 있을 런지도 모른다. 지금부터라도 나는 두 눈과 귀를 활짝 열어서 앞으로 내게 닥쳐오는 타이밍을 잡을 준비를 단단히 해야 한다. 나중에 지나가고 나서 후회해도 아무 소용없다. 그러니 이런 저런 잡다한 고민과 방황 따위는 잠시 접어두고 우리 모두 인생의 타이밍을 잡는 연습이나 한번 해봄이 어떨까.
참고 자료
극단 <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