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에세이]탁석산 철학읽어주는 남자
- 최초 등록일
- 2005.11.29
- 최종 저작일
- 200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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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삶을 이야기하는 철학에 대해 논하는 경쾌한 철학 입문서.행복과 운명, 사랑과 섹스, 화장과 성형수술, 유머, 복권과 스포츠 등 하루 하루의 생활 속에서 우리가 부딪히는 문제들을 가지고 철학을 풀어냈다
목차
▣ 차 례
프롤로그
Part 1 철학은 교양이 아니다
철학은 교양이 아니다
우리 철학엔 현장감이 사라졌다
우리는 쓸모있는 철학을 원한다 - 철학 소비자
옛날 같지 않은 철학
철학은 과학의 시녀로 전락하는가
철학은 아직 녹슬지 않았다 - 철학의 4분야
삶의 의미는 철학만이 말할 수 있다
철학자들은 이렇게 작업한다 - 존 롤스의 『정의론』
모든 철학은 사유 실험으로 이루어진다
현실은 철학의 고향이자 이상향이다
Part 2 철학은 삶의 숨소리다
우리의 일생은 유전자 안에 내장돼 있다 - 운명과 행복
둘은 그저 우연으로 맺어진 관계다 - 사랑과 섹스
거울 속의 나는 내가 아니다 - 화장과 패션, 성형수술
웃음에도 차이가 있다 - 우스개와 유머
인간은 일하는 동물인가 노는 동물인가 - 일과 여가
우리 앞에 불평등이란 없다 - 복권과 스포츠
하나라는 미명 아래 숨어 있는 위험 - 국가와 통일
Part 3 이 땅의 철학이 우리의 철학이다
두 줄기 서양 철학이 이 땅에 흘러들다
고립과 외면으로 철학의 병을 자초하다
철학의 위기는 밥그릇의 위기였다
철학이 경쟁의 밖에 머물 특권은 없다
경쟁력은 현실 참여에 있다
주석
에필로그
부록 철학책 읽는 방법
본문내용
Part 1 철학은 교양이 아니다
철학은 교양이 아니다
많은 사람들의 머릿속에 철학은 교양으로 자리 잡고 있다. 잘은 모르고 어렵지만 누구나 한번은 들어보고 읽어봐야 한다고 생각한다. 즉, 철학의 ‘교양주의’다. 이런 교양주의는 꽤 광범위하게 우리 사회에 퍼져 있는데 언제부터 이런 의식이 생겼을까? 우리 나라에서 사회 전반적으로 철학을 교양으로 생각하기 시작한 때는 일제 강점기로 보인다. 우선 ‘철학’이란 말 자체가 일본에서 메이지 유신 때 생긴 말이고, 대중 교육을 시작한 때도 일제 강점기였기 때문이다. 일본의 영향력으로 우리 나라에서 철학이 교양이라는 의식이 생겼다고 보이는데 1910년대 말부터 1920년대 초에 걸쳐 일본 일대에서 유행한 문화주의(“정신이 만들어내는 문화와 그 문화를 창조하고 향유할 수 있는 내적 통일을 지닌 인격의 형성, 즉 교양을 중시하는 것”)에서 교양주의가 생겨났다. 그리고 이러한 문화주의, 곧 교양주의가 우리에게 그대로 이식되어 지금까지 이 땅에서 지배적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것이다.
일본인 교수들에게 많이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이는 서울대학의 졸업생들은 이후 한국 철학계의 중추 역할을 했다. 그리고 영미에서 철학을 전공한 사람들이 생겨난 뒤에도 이들의 교양주의 성향, ‘교양인 양성’이라는 큰 목표는 사라지지 않고 있다. 즉, 철학은 구체적인 문제해결 능력이나 전문적이고 실용적인 기술을 가르치는 학문이 아니라 폭넓은 교양을 쌓게 하여 역사와 사회, 인간에 대한 통찰력과 열린 사고를 키워주는 학문이라는 소리다. 따라서 철학은 여러 가지를 다루기는 하지만 직업 교육이 아닌 교양 교육을 위한 학문이다.
하지만 나는 이런 목표에 반대한다. 즉, 철학은 교양이 아니라 전문 지식이며, 전문 기술이다. 교양이 있어봐야 사는 데 크게 도움이 되는 종류의 것이 아니다. 삶과 사회와 세계에 대한 전문 지식이며, 가혹한 훈련을 통해서만 습득할 수 있는 특별한 기술이다.
참고 자료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