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감상문] 돌이킬 수 없는
- 최초 등록일
- 2005.08.01
- 최종 저작일
- 200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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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시간이란 참으로 신비스런 존재다. 누구에게나 평등한 듯 하지만 사실은 그렇게 평등하지 않은 것이 시간이고, 고통의 시간은 길고 기쁨의 시간은 짧은 것 또한 사실이다. 무엇보다도 잔인한 건 한 번 지나간 시간은 절대로 되돌릴 수 없다는 것이다. 물론 인간은 시행 착오라는 말로 지나간 시간을 만회해 보려고 바둥댄다. 하지만 그것 역시 그저 다시 한 번 시간의 힘을 빌리게 되는 것일 뿐 시간을 돌리는 것은 아닌 것이니 어쩌면 시간 앞에 선 인간은 한 없이 나약한 존재일지도 모르겠다.
시간에는 또한 만들기는 어려워도 부수기는 쉽다는 이중성이 있다. 무엇인가를 이루기 위해서 들어가는 시간은 매우 길고 고난의 시간이어야 하지만 무엇인가를 파괴하는데에는 아주 적은 시간만 있으면 된다. 사람과 사람 사이의 사랑이나 믿음도 쌓아올리기는 무척 어렵지만 무너뜨리는 건 일순간에 가능한 일이고, 정열을 쏟아서 만든 예술품도 보존하기는 어려워도 부숴 버리긴 무척이나 쉽다. 우리의 행복도 그렇다. 행복을 만들기 위해서 우리는 많은 노력을 하고 많은 시간을 써야하지만 불행은 아주 짧은 찰나에 쉽게 다가올 수 있는 것이고, 그럴 때 마다 시간은 불행의 편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상처를 오래토록 지속시킨다.
시간은 돌이킬 수 없어 잔인하다!
그래서 우리는 <돌이킬 수 없는>이란 영화의 서두와 결말에 던져진 '시간은 모든 것을 파괴한다'는 명제를 수긍할 수밖에 없다.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불행의 위험은 점점 더 커져만가고, 행복은 살얼음판을 걷는 듯 위태로워질 수밖에 없다. 며칠 후면 개봉할 가스파 노에 감독의 <돌이킬 수 없는>은 이 시간의 잔인성에 대한 한 편의 추상화 같은 영화다. 쉴새 없이 움직이는 카메라의 시선이 어지럽고, 귀로 들어와 말초신경을 긁어대는 배경음악 역시 몽환적인 현기증을 느끼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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