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 묻은 나비의 허물 -<화차> 속 재현된 남성적 연출과 아브젝트abject
- 최초 등록일
- 2023.12.17
- 최종 저작일
- 202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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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피 묻은 나비의 허물 -<화차> 속 재현된 남성적 연출과 아브젝트abject"에 대한 내용입니다.
목차
1. 스크린 속 시체 안치실
2. 시선의 뒤에는―멀비의 페미니즘 영화 이론
3. 피 웅덩이 속 나비―아브젝트abject와 경선
4. 결론
5. 참고문헌
본문내용
한국영화에서 여성들의 시체는 누적되어 왔다. 오랜 시간 동안 영화에서 여성은 피해자로서의 위치를 수행해왔고, 여성은 남성의 폭력 하에서 침묵을 강요당하거나 사회에서 희생자이자 타자로서 존재했기 때문이다. 사이코패스나 복수를 소재로 하는 영화에서 금기나 사회에 저항하는 주체는 주로 남성이었고 여성은 주로 희생자로 등장했다. 희생되는 여성들은 껍데기로 남는다. 껍데기만 남은 사물은 오물abject가 되어 형식화 되지 못한 객체가 되고 상징계 외부를 표류하게 된다. 그렇기에 문호는 경선을 영원히 찾을 수 없는 것이다. 경선은 실체가 거세된 “껍데기”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화차>는 문호(이선균 扮)가 사라진 약혼녀인 선영(김민희 扮)을 찾는 서사로 추리 소설의 형식을 갖춘다. 이 과정에서 문호는 형인 종근(조성하 扮)을 도움으로 경선의 흔적을 회수하려 한다. 그리고 흔적의 끄트머리에서 경선은 파멸을 맞는다. 전술했듯 <화차>가 표면적으로 추리 스릴러의 문법을 수반하고 있음은 명징하고, 특히 남성 주인공인 문호가 사건의 전말을 파헤치는 것이 <화차>의 주요한 스토리라인이라는 것 역시 마찬가지다. 그러나 영화의 서사적·구성적 논의를 차치한 채 경선이 죄인이 되기까지의 과정을 묻는 것으로 선회할 필요가 있다. 남성들의 영역에서 여성들이 배제되었음과 여성이 존재만으로도 타자화 되어 위계질서 치하에 놓이게 되었음은 분명한 사실이기 때문이다. 이것은 여성주의에 대한 기존 논의에서 끈질기게 지적해왔던 부분이며 이 명제에 따르면 질서는 남성이 되고 질서 바깥에 있는 것은 여성이 된다. 역사적으로 주체의 자리를 독점하고 있는 것은 기득권 이성애자인 남성이기 때문이다. 가부장적 질서는 여성의 움직임을 제한하기에 주체로 실존할 수 없으며 체제 밖으로 밀려나게 된다. 20세기 정신분석학적 페미니스트 영화 이론의 기초를 이룬 선구적인 에세이로 간주되는 멀비(Laura Mulvey)의 ......<중 략>
참고 자료
선희정, 「멀비의 페미니즘 영화 이론으로 읽은 브라우닝의 극적 독백」, 『영미문화 제17권 2호』,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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츠치야 히로노, “‘미친년’의 문화정치―한국영화 속 여성 광기와 괴물성을 중심으로―”, 중앙대학교 첨단영상대학원 영상학과 석사학위, 2016.
정연이, "줄리아 크리스테바의 애브젝트abject 개념 연구: 현대미술에 나타난 여성의 몸을 중심으로", 박사학위, 이화여자대학교 조형예술학부 대학원, 20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