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합 영웅 서사 구조로 분석한 <젤다의 전설 야생의 숨결> (게임 스토리 분석 및 도식화)

소개글

<젤다의 전설 : 야생의 숨결>의 전반적 소개 뒤, 영웅의 일대기 구조와 크리스토퍼 보글러의 12단계 영웅 서사 구조를 혼합하여 게임 스토리를 분석함.
100년 전 젤다의 서사는 3막의 귀로와 부활이 배제된 미완성된 영웅, 실패한 영웅 서사의 구조를 갖는데, 플레이어는 실제 게임 경험을 통해 플레이어블 캐릭터인 링크의 모험으로 독자적 영웅 서사를 쌓아감과 동시에 미완된 젤다의 영웅서사를 완결지음.

목차

1. 젤다의 영웅 구조
1) 1막
2) 2막
3) 완성되지 못한 3막

2. 링크의 영웅 구조
1) 1막
2) 2막
3) 독자적인 3막이자 젤다의 3막 완결

본문내용

2) (젤다의)부활, (링크의)귀환
물리적으로 젤다와 링크는 줄곧 하이랄에 있었지만, 가논이 오염시킨 하이랄을 정화시킴으로써 비로소 젤다와 링크는 그들의 고향을 되찾게 된다. 100년 전, 봉인의 힘을 각성시키지 못해 열등감을 느끼고 몬스터들에게 무력하게 휘둘렸던 젤다는, 재앙 가논을 물리침과 동시에 오히려 역사상 가장 강력한 봉인의 힘을 가진 공주로서 고향으로 복귀한다. 링크 역시 100년 전 가논에게 공격을 당해 오랫동안 잠들어 있어야 했던 것과 달리, 마침내 용사로서의 임무를 완수하고 젤다를 구해낸다.
보물을 가지고 귀환(Returning with the Elixir)하는 단계에서 링크와 젤다 두 인물이 모두 영웅 서사의 중심이라는 것이 분명하게 드러난다. 앞서 살펴본 것처럼 실패한 영웅으로서 완결되지 못했던 젤다의 귀로는 링크의 모험을 통해 확보된다. 젤다의 마법과 링크의 화살이 함께 가논을 무찌름과 동시에 젤다의 귀로는 링크의 귀로로 수렴하여, 링크의 3막은 젤다의 마무리되지 못한 3막으로서의 역할을 함께 수행한다. 결국 홀로 눈을 떴던 링크는 젤다와 함께 귀환하게 된다. 함께 하이랄로 귀환하는 젤다와 링크는, 두 인물 모두 영웅인 동시에 상대의 보상으로서 기능한다. 링크의 최초 퀘스트가 젤다를 구해내는 것이었을 뿐 아니라, 100년 동안 젤다가 기다린 것이 링크였기 때문이다.
끝으로, 재앙 가논을 물리침으로써 하이랄 곳곳의 오염지대가 정화되고, 몬스터들이 사라지게 되면서 남은 하이랄인 공동체 역시 영웅의 모험에서 오는 이득을 함께 누리게 된다.

<야생의 숨결>은 이렇듯 매우 고전적이고 간단한, 다소 정석적인 영웅 서사를 통해 기억을 잃은 링크의 시점에서 처음부터 정보를 접하게 되는 플레이어에게 뚜렷하면서도 간단한 목표를 제시한다. 그러나 최초의 퀘스트가 최후까지 이어짐에도 그것이 진부하지 않고, 집중력 있게 게임을 이어나갈 수 있는 이유는 이렇듯 교차되는 과거와 현재 속 두 영웅의 이야기를 통해, 플레이어로 하여금 과거의 실패한 영웅 서사에 대한 궁금증을 유발하고, 미완결된 과거의 이야기를 완결짓고자 하는 욕망을 부여하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참고 자료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