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젊은 시인들 A+ / 함민복 - 환향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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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문학 전공 / 독문학 이중전공
한국의 젊은 시인들 시 분석 A+ 과제물
함민복의 <환향>을 분석한 레포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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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시인은 둥글고 부드러운 달의 테에 목을 건다. 밧줄에 목을 매다는 행위 자체는 언뜻 작품에 음울한 죽음의 그림자를 드리우는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그런 부정적 상황과 달리 ‘달무리’, ‘둥글고 부드러운’이라는 시어와 산듯하고 차분한 리듬감의 3음보 구성은 이 음울함을 완화하고 장면에 낭만성을 부여한다. 이렇게 조율된 기묘하게 어둡고 고운 분위기, 낭만적 죽음의 이미지는 2연의 익어가는 과일들의 모습에 덧씌워지며 독특한 비유를 낳는다. “태양을 훔친 범인처럼 고개를 떨구고” 익어가는 과일들은 달무리에 걸린 화자와 꼭 같이 매달린 형상이 되고, 막 결실을 맺은 생명력의 정수는 스스로 죽어가는 존재와 돌연 동일시된다. 그렇다면 이 기이한 연결은 무엇을 위한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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