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의 그릇

목차

1. 부자의 질문
2. 부자의 고백
3. 부자의 유언

본문내용

돈이라는 것은 참 신기한 것이다. 주머니에 없다면 그것을 쓰고 싶은 생각이 없었을 텐데, 가지게 되면 무언가를 사고 싶은 욕구를 샘솟게 만들어낸다. 필요를 넘어서 욕구를 만들어 낸다. 또한 이성적인 판단을 하지 못하게 만들어 버린다. 계획적인 소비를 하지 못하게 만들어낸다.
지금 100만 원을 받거나 1개월 뒤에 200만 원을 받을 수 있는 택일의 기회가 생긴다면, 당신은 어떤 선택을 하겠는가? 대부분 지금 후자를 선택한다고 하겠지만, 막상 돈이 들어오는 상황이 된다면 1달 뒤에 이득이 아닌 현실의 이익을 택하게 될 것이다. 돈이란 그런 것이다. 막상 내 것이 아닐 때만 제3자의 입장으로 장단점이 보인다. 또한 돈이 너무 없는 상태가 되더라도 여유가 없어 냉철한 판단을 하지 못하게 만든다.
로또 당첨자 중 일부 사람들이 수년 내 파산했다는 기사는 심심찮게 접할 수 있다. 대부분 일확천금의 기회를 꿈꾸지만, 막상 그 이후의 삶에 대해서 생각해 본 사람이 있는가? 나 같은 경우만 하더라도 로또가 되면 서울에 상가를 사야지, 예금만 넣어놔도 평생 먹고살겠네.라는 상상을 쉽게 하곤 했다. 하지만 막상 그 기회가 나에게 온다면 평소 감사했던 지인들에게 마구 베풀 것 같다. 써도 써도 한계를 모르는 통장의 매력에 듬뿍 취한 채. 생각해 보면 그럴 소비패턴이 파산의 구렁텅이로 밀어 넣지 않을까 싶다.
어떤 음식이든 그 양이 그릇보다 크게 되면 넘치기 마련이다. 돈도 마찬가지다. 로또에 걸려도 파산을 하게 된 사람은 그 돈을 담을 그릇이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참고 자료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