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찮은 찔레꽃은 피고
- 최초 등록일
- 2023.03.23
- 최종 저작일
- 202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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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70세인 춘희씨는 새벽 2시 35분에 잠에서 깼다. 늘 그랬듯이 깨자마자 오늘은 비가 올 건지 언제 비 소식이 있을 것인지 걱정이 앞섰다. 휴대폰 사주고 일기 예보 보는 법까지 가르쳐 준 며느리였건만 춘희씨는 시간만 확인할 뿐이다. 건넌방에 영감도 잠 깬 것 같아 비 소식 물어보고 싶은데 혀를 차며 눈을 치뜨는 영감 얼굴 보기 싫었다. -효도하는 자식보다 툴툴대는 서방이 좋다는 속담도 있는데 가끔 수긍하다가도 혀 차고 눈 치켜뜨는 영감을 보면 의구심이 들었다. - 공책 펴고 남편 이름, 자식들 이름, 며느리 이름 쓴다. 땡볕을 등에 지고 콩밭 매는 일보다 고된 글쓰기다. 대파밭 고랑에서 풀을 매는데 파밤나방 벌레를 발견하고 눈에 보이는 대로 잡았다. 하지만 굴을 뚫어놓고 야금야금 파먹는 벌레가 더 많아 풀보다 벌레를 먼저 잡아야 했다. 춘희씨는 바쁘게 집으로 달려가 남편에게 농약을 챙겨 달라고 했다. 영감은 방 안에 앉아서 농약이 있는 곳을 큰 소리로 일러 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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