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미안
- 최초 등록일
- 2023.02.25
- 최종 저작일
- 20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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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데미안"에 대한 내용입니다.
목차
1. 내용 요약
2. 독후감
본문내용
그곳에 두 세계가 얽혀 있었다. 세계의 양쪽 끝에서부터 나온 밤과 낮이.
한 세계는 아버지의 집이었다. 정확히 말하면 훨씬 더 비좁아서 오직 부모님 두 분만 있었다. 나는 대체로 이 세계를 잘 알고 있었으니, ‘어머니와 아버지’라는 이름의 세계이자 사랑과 철칙, 교육과 모범의 세계였다. 인생이 맑고 명확하며 아름답게 정돈되기를 바란다면 이 세계 안에 머물러야 한다.
한편 또 하나의 세계도 이미 거기에, 우리 집 한가운데에 있었다. 이것은 완전히 다른 세계였다. 냄새도 달랐고, 기대하고 요구하는 것도 완전히 달랐다.
정말 이상한 점은 두 세계의 경계가 서로 맞닿아 있다는 것, 두 세계가 너무나 가깝다는 사실이었다.
나는 다른 세계에서, 양심의 가책과 불안감이 느껴지는 으스스한 세계에서 이미 살고 있었다. 심지어 가끔은 그런 금지된 세계야말로 내가 가장 살고 싶은 곳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밝은 세계로 복귀하는 것이 지극히 당연하고 옳은데도 마치 덜 아름답고 덜 재밌는, 지루하고 무미건조한 세상으로 돌아가는 것 같았다.
열 번째 생일이 막 지났을 무렵이었다. 수업이 없는 어느 오후, 나는 집 근처를 두 친구와 배회하고 있었다. 그때 덩치 큰 아이가 다가왔다. 열세 살쯤 된, 힘세고 난폭한 공립 학교 남학생인 프란츠 크로머였다.
아마도 나는 이 순간부터 영원히 악당들 사이에 속해서, 그들과 비밀을 나누고, 그들을 의지하며, 그들과 똑같아지겠지. 나는 잠시 어른인 척, 영웅인 척했으니 그 대가를 호되게 치러야 했다.
방에 들어갔을 때 내 젖은 신발이 아버지의 시선을 끈 건 차라리 다행이었다. 나는 아버지의 꾸지람을 묵묵히 들으며 속으로 더 심각한 범죄 행위들을 떠올렸다. 그 순간 마음속에 새롭고 묘한 감정의 불꽃이 튀었다. 깊숙이 찔렸지만 기분 좋은 쾌감이었다. 내가 아버지보다 우월하구나! 잠깐 동안, 그의 무지가 경멸스러웠다. 젖은 신발 따위나 야단치는 그가 한심하기 짝이 없었다.
참고 자료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