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사량의 이중어글쓰기에서의 언어의식
- 최초 등록일
- 2023.02.18
- 최종 저작일
- 20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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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비교문학론 강의에서 제출한 [김사량의 이중어글쓰기에서의 언어의식]에 대한 레포트입니다.
학부 강의에서 쓴 글이기는 하나, 참고문헌에서 드러나듯 쉽게 쓰인 (그리고 쉽게 읽히는) 글은 아닙니다. 국문과의 비교문학 강의에서 가장 자주 언급되는 작가가 김사량이기에 쓰임새가 많을 것입니다.
목차
1. 일제강점기 일본어글쓰기의 배경
2. 김사량의 이중어글쓰기에 대한 의식
3. 작품을 통해 본 김사량의 언어의식
1) 「빛 속으로」(光の中に)
2) 「풀숲 깊숙이」(草深し)
3) 「유치장에서 만난 사나이」
4. 번역적 의식 - 조선(어)의 잠재성을 보존하는 정치적 기획
본문내용
I. 일제강점기 일본어글쓰기의 배경
일제 초기 조선 작가들에게 일본어 창작은 근대문학 모형을 습득하는 통로였다. 이들은 일본어를 통해 터득한 근대적 문체를 조선어로 번역하는 과정을 거쳐 작품을 남겼다. 이때 식민지 조선 지식인들은 근대 지식을 흡수하는 도구적 차원에서 일본어를 터득했다. 식민지 조선 지식인의 이중어 사용은 조선의 식민통치 장기화를 위해 일본어의 국어화를 도모하는 일제의 의도와 일본어를 통해 근대 지식을 흡수하려는 식민지 조선의 필요가 맞물린 결과였다. 식민지 조선의 문인들은 일본어를 통해 근대 국가와 근대 문학의 모형을 학습하고 그 모형을 통하여 근대 한국 문학의 기틀을 형성할 수 있었다.
<중 략>
김사량은 「빛 속으로」가 아쿠타가와 상 후보에 오르면서 단번에 일본 문단에 알려졌다. 그는 암울했던 1940년대에 일본 문단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면서 식민지 조선의 현실을 생생하게 묘사하는 작품을 발표했다. 일제의 억압이 거세지던 1930년대 말부터 1945년 해방까지 이어진 김사량의 일본어 작품활동은 언어로 형성되는 민족 정체성 ∙ 지역문화 정체성 ∙ 언어 시스템간의 상호 영향 등 근대적 언어 시스템에 근본적인 물음을 던지고 있다. 그의 작품에는 식민지 지식인의 이중어의식, 그리고 언어와 국가의 상호 영향에 대한 통찰이 나타나 있다. 김사량은 자신의 이중어 사용이 도구적 차원에 머물지 않고 민족 정체성을 형성하는 양상을 예민하게 관찰하여 「빛 속으로」 등 주요 작품으로 형상화하였다. 또한 「풀숲 깊숙이」를 통해 지식인의 이중어의식뿐만 아니라 식민지 조선의 이중어 사용이 나타내는 다양한 양상을 형상화하였으며, 다른 작품들에서도 이중어 사용과 식민지 조선 지식인의 이중어 의식이 나타나 있다. 이러한 작품들을 통하여 김사량이 자신을 조선어와 일본어 두 가지 모두 사용하는 이중어 사용자로 인식하였음을 알 수 있다. 이러한 김사량의 자기인식은 일제 말기 식민지 조선 작가들의 이중어의식을 들여다볼 수 있는 시금석이다.
참고 자료
『빛 속으로 - 김사량 작품집』, 소담출판사, 2001
『글누림 한국문학전집 5 - 김사량』, 글누림,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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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호덕, 『벌레와 제국』, 새물결, 2011
발터 벤야민, 「번역자의 과제」, 『발터 벤야민 선집 6』, 길,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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