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후감]무의미의 희극 - 고도를 기다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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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말인가 알려 해 봐도 오랜 시간이 지나도 궁금증에 대한 환상을 깨트리기에는 불충분한 대사들이 포진해 있었다. 성경에 대한 극중 인물들이 심오한 이야기들을 하다가도 이상한 행동들을 서슴지 않았던 까닭은 오로지 고도를 기다리려는 수법에 불과했다.

난데없이 나타난 포조는 사람인지 말인지 구분이 안 가는 짐꾼인 럭키를 데리고 다닌다. 설정이 무고함을 입증하는 가운데 이들이 누구인가를 구별해야 하는 독자의 몫으로 남겨 놓는다. 사건이 벌어지는 그곳은 어떤 장소인지 신비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나무 한 그루가 겨우 제대로 된 소품으로 등장한다. 다른 인물들에 대한 설명은 거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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