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후감] 부패와 타락으로 얼룩진 양반들의 잔치 - 과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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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시대에 대표적인 시험이라면 ‘과거’일 것이다. ‘나름대로는’ 평등한 기회를 사람들에게 나누어 주었던,하지만 실제로는‘일정 계층에만 한정된 폐쇄적 등용문’인 시험이었던 과거. 의무교육이라고 하여 중학교까지는 다녀야 하고, 실제로 거의 대부분의 사람들이 고등학교까지는 졸업하는 지금의 눈으로 그 때를 바라본다면, 환경이라는 것이 사람들의 사고방식을 얼마나 바꿀 수 있는 지에 대해서 다시 한번 생각해 보게 된다. 그 때였다면 지금의 나는 대학에서 공부할 수 있었을지 의문이다.
책에서 서술한‘과거이야기’에서 그 때에도 지금과 같은 부정행위가 존재하였다는 것에 조상들의 지혜가 느껴진다고 말하면 나를 이상하게 생각할 지도 모르겠지만, 어떤 면에서 나는 상당히 통쾌하다. 지금 벌어지는 사회의 이야기와 별반 다를 바 없기 때문이다. 글씨를 잘 쓰는 사람에게 대필을 부탁하고, 시를 잘 짓는 사람에게 작품을 부탁한다. 달라진 점이 있다면, 옛날에는 권세를 빌려 일을 처리하고 행동했지만, 요즈음에는 뒷돈으로 처리한다는 것이다. 새삼 돈의 유용함에 대해 치가 떨린다. 더욱이, 책에서 설명하고 있는 내용은 범죄시되는 것이 아닌 풍속이 된 부정이라고 하니 그 부패된 정도가 어느 정도인지는 상상이 어렵다. 재미있는 것은 그 때의 기득권 계층과 지금의 기득권 계층이 직계 자손도 아닐 뿐더러, 시간의 차이가 상당히 있음에도 불구하고 부패와 얼룩이 심하다는 것이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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