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감상문> 헤어질 결심을 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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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준의 붕괴이후 찾아온 서래의 사랑은 ‘희생’이라는 사랑의 부분을 묘사하고 있다. 이포(이상한 포구란 뜻일까? 이승과 저승을 말할 때 이 세상에 있는 어느 곳이란 의미일까?)로 이사한 해준은 그야말로 붕괴를 겪고 있다. 잠도 못자고 업무적으로도 무기력하다. 그런 해준에게 서래는 새로운 살인사건을 가지고 나타나고 해준은 다시 그의 활기를 되찾는다. 이는 마치 박찬욱 감독의 전작 <박쥐>에서 피를 찾아 헤매는 뱀파이어를 연상케 한다. (이를 의식해서 일까 해준은 피를 싫어하는 설정으로 나온다.) 마침내 다시 취조실에서 만난 서래와 해준. 서래는 사건을 가져와 해준을 살리고, 해준이 사건을 은폐한 증거가 담긴 핸드폰을 없애기 위해 스스로 바다 속으로 들어간다. 그리고 해준이 서래의 첫 번째 사건을 은폐한 것을 알게 된 두 번째 남편이 살해되도록 만든 것도 그녀이다. 해준은 자신의 경계를 지키며 그녀를 사랑하려고 했다. 그것이 그에게는 품위 있는 사랑이었을 것이다. 그러나 자신의 경계를 허물어내지 못하고는 사랑에 가 닿지 못하는 숙명, 영화는 사랑의 그 이면을 해준의 붕괴로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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