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돈룩업> 비평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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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Ⅰ. 들어가며

Ⅱ. 정치의 거짓말

Ⅲ. 거짓말의 유효 원인
1. 한나 아렌트의 ‘새로운 거짓말
2. 표상의 위기
3. 언론의 위기와 소셜미디어의 ‘뉴스 사일로’

Ⅳ. 나가며

본문내용

미디어의 발달로 정보의 범람 속에 빠진 우리는, 그 정보의 정확한 출처를 찾아 그 신빙성을 이해하는 것보다는 각자의 이해관계 속에 정보를 재해석하기에 급급하다. 심지어 객관성을 철저히 지향해야 할 정치가와 정책입안자들이 본인의 입지를 위해 허무맹랑한 거짓말과 음모론을 펼친다. 정책과 비전을 제시하는 것 대신에 작은 의혹을 이용하여 상대 진영을 비난한다. 권력 유지를 위한 그들의 수법이다.
이처럼 거짓말은 개인, 단체를 고사하고 하나의 생존 방식으로도 보인다. 거짓말은 이상향과 본인을 동일시하는 일종의 인지 부조화의 결과물이라는 견해도 있으나, 정치 사회로 그 범위를 제한했을 때는 이익을 위한 의도적인 기만이라는 견해가 더 와닿는다.
『POST-TRUTH』의 저자 리 매킨타이어는 이러한 현상을 ‘Post-Truth’(포스트-트루스, 이하 탈진실)라고 설명한다.
이 단어는 영국의 브렉시트와 미국 대선이 있었던 2016년, 옥스퍼드 사전에 올해의 단어로 선정된 단어이기도 하다. 옥스퍼드 사전은 탈진실을 ‘여론 형성에 있어서, 진실보다는 개인의 감정과 신념에 호소하는 것이 더 큰 영향을 주는 현상’이라고 정의한다.
이런 점에서 <돈룩업>은 현대사회의 탈진실 현상을 유머러스하게 녹아낸 작품이라고 할 수 있겠다. 감독인 애덤 맥케이는 혜성이 지구로 충돌하기까지 발생하는 사건들을 이용하여 매킨타이어가 말한 사회의 탈진실화 현상을 꽤 상세하게 설명한다. 혜성이 떨어지는 상황에서 일어나는 상황들을 통해 모두를 비판한다. 충돌까지 6개월 남짓의 남은 시간에도 2주 남은 중선이 앞 전인 미국 대통령, 인류 멸망보다 연예인의 스캔들과 자극적 밈만을 소비하는 소셜미디어, 대통령을 조종하는 기업, 자극적인 논란을 만들어 보도하는 언론. 우리 주변에서 쉽게 보이는 것들이 총체적으로 엮이며 탈진실, 이미지 정치, 반지성주의와 같은 요소로 귀결된다.

참고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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