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홍글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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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식민지의 개척자들은 처음에는 도덕적이고 행복한 이상향을 꿈꾸었을지 몰라도, 미지의 세계에 도착하자 제일 먼저 감옥과 공동묘지를 만들어야 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지금으로부터 이백여 년 전 어느 여름낭 아침, 감옥앞의 풀밭에는 보스튼 사람들이 꽤 많이 모여 있었다. 그들은 종교와 법률을 거의 비슷한 것으로 여겼다. 오늘날 같으면 한낱 수친 웃음거리에 지나지 않을 정도의 형벌도 그 당시에는 사형 못지 않은 준엄한 무게를 지니고 있었다. 헤스터가 입은 옷의 가슴 부근에는 빨간 천의 금실로 정교하게 수놓은 커다란 주홍글씨 A(부정을 뜻하는 Adultery의 첫글자)가 붙어 있었다. 헤스터는 키가 늘씬하고 자태가 아름다웠다. 감옥문에서 장터까지는 그리 멀지는 않았지만 죄수의 입장에서는 너무나도 먼길로 느껴졌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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