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감상문)<마더>&<마더!>_모성의 실루엣
- 최초 등록일
- 2022.09.04
- 최종 저작일
- 20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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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대부분의 인간이 태어나면서 배우게 되는 첫 단어를 예상해 본다면, 아마도 ‘엄마’가 아닐까 싶다. 이 ‘엄마’라는 짧지만 강대하며 원초적인 단어를 제목으로 내세운 두 영화가 있다.1) 한국 영화를 대표하는 세계적인 감독으로 자리매김한 봉준호(1969~)의 <마더 Mother>(2009)와 대체적으로 음울한 분위기에 인물의 심리를 깊이 있게 묘사하는 대런 아로노프스키(Darren Aronofsky, 1969~)의 <마더! Mother!>(2017)다. 엔딩 크레딧을 보면 두 영화에서 엄마로 나오는 주인공 모두 이름은 없고 ‘마더’로 표기된다. 봉준호의 ‘마더’가 한국 어머니의 특수한 이미지가 자아내는 모성에서 출발한 한편, 아로노프스키의 ‘마더’는 범지구적인 모성으로 나아간다.
두 작품은 공통적으로, 개성을 압도하는 모성으로 표상되는 마더를 스릴러라는 장르 안에서 광기와 연결시킨다. 모성은 어머니로서의 본능 혹은 자질, 임신과 출산, 양육에 대한 경험을 지칭한다. 그것은 무한한 사랑을 토대로 자식을 위해 고통과 희생을 인내하는 성질과 이미지를 어머니에게 부여한다. 모성을 광기로 몰고 가는 것에는 내재적인 요인과 외부적인 요인이 있다. 이 두 가지는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모성을 광기화하지만, 광기로서의 모성을 이해하는 데 있어서는 두 방식을 도식적으로라도 나누어 살펴보는 것이 효과적일 수 있다. 이 지지점에서 두 마더를 비교하는 것은 유용하다. 봉준호의 <마더>가 주로 모성에 내재한 광기에 주목한다면, <마더!>는 모성을 둘러싼 외부의 광기에 집중한다.
참고 자료
조연수, 「봉준호 "'마더', 김혜자 모습 보고 시나리오 썼다”」, OBS 플러스, OBS 뉴스, 2020. 2. 15. [최종 접속일: 2021. 7. 10.]
[KAFA Masterclass] 「영화감독 봉준호 ‘극복되지 않는 불안과 공포: 영화창작과정에서 우리를 두렵게 하는 것들’」, 2017. 4. 19. https://youtu.be/DWYXS3sA1Lk
조연수, 「봉준호 "'마더', 김혜자 모습 보고 시나리오 썼다”」, OBS 플러스, OBS 뉴스, 2020. 2. 15. [최종 접속일: 2021. 7. 10.]
[MovieZine] 「대런 아로노프스키, <마더!>를 설명하다 Darren Aronofsky Explains “mother!”」, 2017. 9. 15. https://www.youtube.com/watch?v=bOzdAHubUmI [최종 접속일: 2021. 7. 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