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광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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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제: 책을 읽으면서 참 마음이 무거웠다. 유의 사는 모습이 이 시대의 정처없는 방황이었다.
진득하니 한 곳에 있지 못하고 살기 위해서 떠돌아야 하는 것, 아빠, 어디야? 응, 밖이지.
뭐해? 돈 벌러 다니지? 이게 우리의 돌림노래라니!

유는 기차여행을 하고 있다. 서른 다섯 시간을 기차로 가는 여정이다.
지구상에 세번째로 큰 강, 양쯔강을 지나고 있다. 양쯔강은 청장고원 한복판에서 발원해서 11개 성을 경유하여 중국 대륙을 거의 두동강 낸 굵고 진한 푸른강이다. 전에는 삼천, 심양, 장춘을 다닐 때 비행기로 다녔었다. 지금처럼 긴 여정을 기차여행 하는 것은 처음이다. 경구선만 해도 장강(양쯔강)을 포함해 회하, 황하, 해하 네 개의 강을 건너야 한다. 유는 아버지께서 살아계실 때 동북지경을 떠돌다 마흔도 채 되지 못하고 돌아가셨다는 것을 생각한다. 서른에 낳은 아들이 문자를 했다. 올해 열 넷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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